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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에 묶인 청년자산…꿈도 못꾸는 돈 굴리기

2023-11-24 18:13:31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청년의 자산 형성 지원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청년들의 자산이 전월세에 묶여 있어 자산 불리기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현재 시행 중인 정책은 저축 형태로 상품이 설계되어 있어 청년들의 다양한 선호 체계와 위험 성향을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저축을 장려하는 것 외 사회 초년기 청년들의 자산관리 역량을 향상하는 데 한계가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연구위원의 ‘자본시장을 활용한 청년층 자산형성 지원 정책의 필요성’ 보고서에서다.

김 연구위원은 “청년기는 생애주기 상 가장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이들의 금융자산 구성을 장기적인 자산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보다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로 유도하는 정책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분석 대상 가구의 평균 자산 규모는 약 4.78억원이며 이 중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을 각각 1.02억원, 3.75억원씩 보유하고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2008년부터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재정패널조사(NaSTaB) 자료를 활용했으며, 통계 기준시점은 2009년부터 2020년이다.

2020년 분석에 포함된 가구는 14차년도 재정패널조사의 총 대상 가구(8,798가구) 중 6,232가구다. 20~30대를 청년 가구, 40대 이상을 중장년 가구로 정의했다.

부채의 경우 가구당 평균 5,471만원이고 평균 가구소득은 6,064만원으로 계산된다. 전체 자산 내 실물자산 비중은 2020년 기준 79%로 분석 기간 중 가장 높게 나타나며, 이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가계의 부동산 매입과 부동산가격 상승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청년 가구의 경우 중장년 가구에 비해 금융자산의 증가율이 낮다. 중장년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 규모는 2009년 이후 약 79% 증가했지만, 청년 가구의 증가율은 56%에 그쳤다.

청년 가구의 경우 전월세보증금의 비중(65%)이 중장년 가구(43%)에 비해 월등히 크고, 그 외 금융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

2020년만 살펴볼 경우 20~30대 청년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은 전월세보증금(69%, 6,615만원), 예적금(22%, 2,057만원), 금융투자(6%, 543만원), 보험-연금(3%, 256만원)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40대 이상 가구의 경우 2020년을 기준으로 평균 전월세보증금 4,758만원(46%), 예적금 4,033만원(39%), 금융투자 921만원(9%), 보험-연금 470만원(5%)으로 나타난다.

보고서는 이런 금융자산 보유 행태를 고려했을 때, 분석 기간 청년 가구의 유의미한 자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며 결과적으로 청년 간, 세대 간 자산 격차가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보고서는 “저축을 촉진하는 정책 뿐만 아니라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자본시장을 활용한 지원 정책은 적절한 자산 배분을 활용하면 적금 형태의 상품 대비 유의미한 수익률 제고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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