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 40돌을 맞아 처음으로 야구인 총재의 탄생을 눈앞에 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O 회의실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고 허구연 MBC 해설위원을 제24대 총재 후보로 총회에 추천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총재는 이사회 재적이사 4분의 3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천하며,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이상의 찬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지난 2일 3차 이사회에서 3시간 여의 마라톤 회의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던 이사진은 이날 1시간도 안 돼 허 위원을 추천하기로 했다.
이사회의 지지를 받은 허 위원은 추후 구단주 총회를 거쳐 신임 총재로 정식 선출된다. 구단주들과 사전 교감을 마친 대표이사들이 뜻을 모은 만큼 총회 통과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의 우민화 정책에 발맞춰 1982년 탄생한 프로야구는 지난 40년간 총 14명의 총재를 거쳤다.
10명의 정치인과 4명의 기업인이라는 역사가 말해주듯 KBO 총재직은 이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다.
개막을 주도했던 서종철 초대 총재는 박정희 정권 때 국방장관을 지냈다. 정치권 낙하산 인사의 서막을 알린 인물로 1981년 12월11일부터 1988년 3월27일까지 1~2대 총재를 지냈다.
서 총재의 뒤를 이어 1992년 5월27일까지 KBO 수장을 맡았던 이웅희 총재(3,4대) 역시 정치인 출신이다. 5대 이상훈 총재(1992년 5월28일~1993년 9월16일)는 국방부장관과 재향군인회 회장, 임기가 한 달에 채 못 미치는 오명 6대 총재(1993년 11월26일~1993년 12월21일)는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권영해 7대 총재(1994년 3월21일~1994년 12월23일)는 국방부장관과 국가안전기획부 부장이었고, 김기춘 8대 총재(1995년 2월8일~1996년 6월8일)는 박근혜 정권에서 비서실장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다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옥살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