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영화배우 강수연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강수연 측은 7일 성명을 내고 "아름다운 배우 강수연이 이날 오후 3시에 우리 곁을 떠났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 압구정동 자택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강수연은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심폐소생술로 맥박은 돌아왔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의료진은 강수연의 상태가 위중해 수술이 어렵다는 견해를 가족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1일이다. 영화인장으로 진행되는 장례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위원장을 담당한다. 임권택과 안성기, 박중훈, 김지미, 손숙, 박정자, 등 가까운 동료 영화인들도 장례를 적극 도울 예정이다.
강수연은 21세였던 1987년 임권택 감독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989년 임권택의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한국 영화팬들에 원조 월드스타로 각인됐다. 연상호 감독 신작 '정이'는 고인의 유작이 됐다.
갑작스러운 강수연의 입원 소식에 쾌유를 빌던 영화계는 충격에 빠졌다. 수많은 동료 영화인들이 SNS를 통해 고인을 기리는 추모 글을 올렸다. 영화 팬들 역시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강수연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