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폐기를 지시하는 행정명령 서명 영향으로 국내 이차전지 관련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락중이다.
국내 석유화학 및 2차전지주의 대표종목인 LG화학 주가 추이. 자료=NAVER
21일 오후 2시 15분 현재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4% 하락한 것을 비롯해 LG화학 4.16%, SK이노베이션 2.55%, 삼성SDI 3.7%, POSCO홀딩스 4.24%, 에코프로 5.1%, 에코프로비엠 7.46% 급락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급확대 정책의 폐기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에너지의 해방' 행정명령을 내고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와 천연자원"의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그런 정책 중 하나로 전기차 의무화(electric vehicle mandate) 폐지를 명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소비자의 진정한 차량 선택을 제한하는 규제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지시했다.
2차전지주들의 급락은 실적 악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와 LG엔솔의 지역별 판매량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ACEA, 흥국증권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 우려가 커진 것을 넘어서 올해 예상 실적 예상치까지 하향 조정된 것도 주가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이차전지 제조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2255억원의 적자를 냈다. AMPC를 제외한 적자는 무려 6028억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IRA 폐지 작업에 나설 경우 적자 폭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도 4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한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작년 연간 영업손실 기록이 유력하다.
이성구 비욘드포스트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