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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 가격에 이 성능이면 안 살 이유가’…르노 성장세엔 그랑 콜레오스가 있다

한장희 기자

기사입력 : 2025-02-11 18:20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Esprit Alpine 하이브리드 모델 시승차의 모습. (사진 = 한장희 기자)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Esprit Alpine 하이브리드 모델 시승차의 모습. (사진 = 한장희 기자)
[비욘드포스트 한장희 기자] 오랜만에 르노에서 만족스러운 차량을 만났다. 바로 그랑 콜레오스다. 르노 브랜드는 필자에게 첫차의 추억이 담긴 브랜드다.

필자는 2006년 군 제대 후 첫차로 르노코리아의 전신인 르노삼성에서 뉴SM5를 신차로 출고해 탔었다. 당시 르노삼성의 뉴SM5의 경우 닛산의 티아나와 쌍둥이차로 불리고, 젊은이들에게 인기 차종으로 꼽힐 만큼 준수한 판매고를 보였다.

이후 르노의 차량 중 ‘이거다’ 싶은 차량이 없었다. 그러다 약 20년 만에 르노에서 제대로 된 ‘물건’을 만난 것이다.

이를 방증하는 수치가 바로 판매량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12월 월 판매량에서 9위에 올랐고, 올해 1월 2040대가 팔리는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와 기대를 받고 있다.

필자도 3일간의 시승 기간 동안 이 같은 점에 동감했다.

필자가 시승한 차량은 그랑 콜레오스 Esprit Alpine 하이브리드 모델로 서울과 포항을 왕복으로 고속 주행하고, 시내 주행을 병행한 800여 ㎞를 주행하며 종합적으로 느낀 점은 탄탄한 주행 성능과 안정성, 그리고 가성비가 있는 차량이라는 점이다. 800㎞를 넘게 주행했지만, 주유 등이 들어오지 않았다.

우선 외관은 그랑 콜레오스 본넷이 그릴보다 좀 더 나와 있어 날렵하다는 이미지를 주면서도 전체적으로 트렌디 하다는 느낌을 풍긴다. 내부 공간도 대형 SUV에 필적하는 실내 공간과 편의 기능들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에 적용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 (사진 =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에 적용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 (사진 = 르노코리아 제공)


특히 조수석에 동승한 사람에게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타 차량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부분이다.

기존 차량에서는 안전을 이유로 주행 중에는 설정할 수 없거나 시청할 수 없는 동영상도 조수석 디스플레이로 유튜브 등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해 동승한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운전자는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 실제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시야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또 시승차에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있어 속도와 경고, 내비게이션 안내가 표시되는데 시인성이 뛰어나 차선 변경 등의 사유만 없다면 전방 주시만으로도 운전하기가 편했다.

풀 오토 파킹도 적용돼 있어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운전자 등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개인적으로 장거리 운행시 가장 유용한 옵션 중 하나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어댑티브 크루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고속도로 구간단속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본다. 시승 차량에도 어댑티브 크루즈가 적용돼 있었고, 잘 작동했는데, 다만 내비게이션 기반 속도 조절 기능은 없기 때문에 고속도로 주행시 속도 위반은 주의해야 한다.

또 운전자 보조시스템은 차선 유지 개입이 과한 편이다. 시승 중에도 차선 유지 기능 탓에 조향에 방해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방향표시등을 켜지 않은 채 조금이라도 차로 중앙에서 벗어나면 차선 유지 기능이 활성화 되면서 차량을 차선 중앙으로 유지시키려 한다. 달리 생각하면 안전 유지를 위한 조치라고 생각이 된다. 이 부분이 불편하다면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을 끄면 쉽게 해결된다.

그랑 콜레오스 모델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QM6의 경우 인포테인먼트에 불편함이 개인적으로 컸다. 그러나 이번 그랑 콜레오스 모델의 경우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필요한 부분을 요구하면 이를 바로 인식하고 적용해준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Esprit Alpine 하이브리드 모델 시승차의 모습. (사진 = 한장희 기자)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Esprit Alpine 하이브리드 모델 시승차의 모습. (사진 = 한장희 기자)


시승 당시 상당히 추운 날씨여서 동승자였던 아내가 추워하는 상황이었다. 그랑 콜레오스의 인포테인먼트가 낯선 상황에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고 “보조석 엉따 켜줘”라고 말하니 보조석 시트 열선이 작동했다.

운전 질감도 준수했다. 245마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도심형 SUV을 지향하는 그랑 클레오스에게 넘치고도 남았다. 르노코리아는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고 용량(1.64kW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인지 시내 주행시 가솔린 엔진의 개입은 크지 않았고, 800㎞가 넘는 주행거리가 있었음에도 주유등이 들어오지 않았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Esprit Alpine 하이브리드 모델 시승차의 내부 모습. (사진 = 한장희 기자)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Esprit Alpine 하이브리드 모델 시승차의 내부 모습. (사진 = 한장희 기자)


또 시승 당시 대설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지는 상황이었다. 시승 차량이 4WD 차량이 아닌 전륜 구동의 차량이었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에 걱정이 많았다. 반면 그랑 콜레오스의 다섯 가지 주행 모드 중 눈길 등 미끄러운 조건에도 주행을 보조해주는 스노우 모드로 주행이 있어 이를 시험해볼 기회였다. 안전을 위해 저속 주행을 하면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며 운행했고, 피치 못하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밀리는 느낌 없이 안정적으로 속도가 줄어들었다.

동승했던 아내도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내며 차량의 이름과 가격을 다시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풀옵션이 적용된 그랑 콜레오스 Esprit Alpine 하이브리드 모델이 4000만원 중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한 것은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타 중형 SUV 모델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어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jhyk777@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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