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美달러화가 급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관세 부과 언급에 피로감이 쌓인 영향으로 급락했다. 자료=달러인덱스추이, 인베스팅닷컴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주요 6개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75% 급락하며 106.260을 기록했다.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중순이후 최저치이다.
그 영향으로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11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가 이날 급락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이어 이번에는 목재류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자주 관세를 언급하면서 외환투자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마트가 2026년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발표하면서 미국 소비가 불안한 국면을 맞고 있는 점도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월마트 주가가 2026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6.5% 급락했다. 자료=NAVER
월마트는 2026년 매출 전망치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6.53% 급락했다.
월마트는 2026년 회계연도(2025년2월~2026년1월) 순매출 증가율을 3~4%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4%)를 밑돌았다. 조정 주당 순이익 예상치는 2.5~2.6달러로, 이 역시 전망치(2.77달러)에 못 미쳤다.
월마트 실적은 미국 소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경기가 둔화될 수 있는 우려가 나오자 투심이 전반적으로 약해졌다.
R.J. 오브라이언 앤 어소시에이츠의 상무이사 톰 피츠패트릭은 “월마트가 나쁜 가이던스를 제시한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아마도 이것은 일반 소비자가 지쳤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