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골드만삭스에 이어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미국 증시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올해 증시가 지난해 말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최근 월가의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영국계 바클레이스도 26일(현지시간) 올해 미국증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사진=로이터통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클레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6600에서 5900로 낮췄다. 올해 말 S&P500 지수가 지난해 말 종가(5881.63)를 크게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치다.
바클레이스는 관세가 미국 경제활동의 상당한 둔화에 기여하면서도 실질적인 경기침체는 발생하지 않는 수준에서 기업 이익이 타격받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하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의 확률을 60%로 봤다.
또 트럼프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는 유지하면서도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고 나머지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율은 5% 수준일 것으로 가정했다.
베뉴 크리슈나 바클레이스 주식전략팀장은 "일부 관세가 시행되면서 성장률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은 소폭 상승할 수 있겠지만 결국 미국 경제가 완전한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주가 밸류에이션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완화할 경우에는 S&P500 지수가 올 연말 67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같은 시나리오의 확률은 25%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나머지 15% 확률의 시나리오는 관세 충격이 커지는 경우로 S&P500 지수가 4400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 월가에서는 올해 증시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대형 금융사들이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6500에서 6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도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6600에서 6200으로 낮췄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