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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 손을 들까...트럼프냐 시장(월가)이냐'...이틀간 미국서만 시총 6조6000억달러(9600조원) 사라져

주말 미국 전역서 트럼프 반대 시위 벌어져...머스크CEO, 미-EU 자유무역지대 구축 희망 밝혀

이성구 전문위원

기사입력 : 2025-04-06 08:12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누가 먼저 손을 들까, 트럼프냐 시장(월가)이냐'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관세전쟁이 돌입하게 됐다. 사진=로이터통신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관세전쟁이 돌입하게 됐다. 사진=로이터통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선언으로 시장과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와 시장간의 싸움에서 누가 먼저 손을 들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 관세를 발표하고 이어 중국 등의 보복 관세 발표 등으로 이틀간 미국 시총만 무려 6조6000억달러가 사라졌다. 지난 1월 17일 취임이후부터는 무려 11조1000억달러가 증발했다. 한국의 지난해 GDP규모가 2조달러(추정치)에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3달 만에 무려 5배 넘게 사라진 것이다.

지난 이틀간 다우가 9.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나 급락했다.

 지난 이틀간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의 하락율. 자료=FactSet, 월스트리트저널
지난 이틀간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의 하락율. 자료=FactSet, 월스트리트저널

뉴욕증시가 이처럼 급락하고 있는 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전쟁'을 강행할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것은 경제 혁명이며,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밝힌 뒤 "버텨내라. 쉽지 않겠지만 마지막 결과는 역사적일 것이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썼다.

미국 내에서는 벌써부터 트럼프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주말에 미국 전역에서 반대 시위가 일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도 곤혹스런 입장에 처한 것 또한 현실이다.

우선 최고 참모 중 하나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일론 머그크 테슬라 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EU간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료=블룸버그통신
일론 머그크 테슬라 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EU간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료=블룸버그통신

그는 이날 미국과 유럽이 관세가 없는 자유무역지대(free-trade zone)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이탈리아 극우 정당 라 리가(La Liga)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과 유럽이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며 "이상적으로는 무관세 체제로 나아가 자유무역지대를 실질적으로 창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네티즌이 트럼프 관세 정책의 책사로 평가받는 나바로에 대해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쓴 데 대해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주장했다.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진보 진영 주도의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졌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손을 떼라(hands off)'를 팻말을 들고 트럼프 반대시위가 벌어졌다. 사진=블룸버그통신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손을 떼라(hands off)'를 팻말을 들고 트럼프 반대시위가 벌어졌다. 사진=블룸버그통신

토요일인 이날 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 권익 옹호 단체, 참전용사 단체 등을 망라하는 150여 개 민간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 1200건 이상의 시위와 행진 등이 펼쳐졌다.

이번 주에는 금요일부터 J P 모건 체이스를 비롯해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금융주들의 추가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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