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334.23)보다 40.53포인트(1.74%) 하락한 2293.70에 장을 마감했다./뉴시스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에 코스피가 무너져 내렸다. 2023년 10월 31일(2293.61)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코스피 종가가 2300선을 하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53포인트(1.74%) 하락한 2293.70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오후 1시부터 중국에는 추가관세를 포함해 도합 84%의 상호관세를, 한국(25%)을 포함한 80여개 국가에도 상호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 4일 2465.42를 기록한 뒤 7일 하루에만 5.57% 급락했다. 3거래일(7~9일)동안 6.97% 하락했고 이 기간 증발한 코스피 시가총액은 139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날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시장을 이끌어 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1조7억원, 70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939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TOP10 기업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93% 하락하며 약보합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2.65%), 셀트리온(-5.27%), 삼성바이오로직스(-1.2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0%) 등도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전날 상승 분을 모두 반납했다. 전날 6% 반등했던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93%, 대만 가권지수는 5.79% 급락했다. 증시안정대책에 힘입은 상하이 지수 등 중화권 증시만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73.2원)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