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항공대 교내 비전홀(Vision Hall)에서 열린 이승세 SPACE TECHNOLOGY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서 이승세 회장과 그 가족이 한국항공대 교직원 및 총동문회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대 제공]
[글로벌대학팀 김선영 기자] 한국항공대학교는 지난 9일 교내 비전홀에서 이승세 인도네시아 스페이스 테크놀로지 회장에게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이 회장은 한국항공대 개교 이래 처음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동문으로 기록됐다.
한국항공대 80학번 출신인 이 회장은 1988년 대학 졸업 직후, 연고가 없는 인도네시아에 단독으로 진출해 자수성가한 기업가로 성장했다. 초기에는 산업기계부품 판매로 시작해 LPG용기 생산, 발전사업 등으로 점차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청에 전력을 공급하는 독립발전사업자이자 발전소 건축사업자 역할을 수행하며, 스페이스 테크놀로지를 비롯한 자회사 MDT, MSR 등을 운영하는 기업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모교를 찾아 10억원 기부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이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한국항공대는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결정했다. 이번 학위 수여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모교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는 학문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수여식에서 허희영 총장은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말을 인용해 “기부는 지갑을 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여는 행위”라고 말하며, “이 회장의 기부는 후배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항공대가 글로벌 톱티어 항공우주 종합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학교 측은 이 회장이 전달한 발전기금을 전액 교내 학생회관 환경개선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기존 시설은 스터디카페형 공유 공간으로 탈바꿈되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협업하고 창의적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공간 명칭은 ‘이승세 Zone’(가칭)으로 정해, 후배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기념 표지석 제막과 기념 식수, 캠퍼스 투어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이 회장이 별도로 기부한 목련나무 100여 그루를 심은 ‘이승세 목련길’을 함께 걸으며 그의 기부정신을 되새기는 시간도 마련됐다.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과 캠퍼스 투어에는 허희영 총장, 황수찬 대학원장, 이동명 항공·경영대학장 등 교직원과 함께 신대현 총동문회장, 박종래 CEO동문회장, 은퇴 교직원 등이 참석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