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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최정욱 교수, 췌장암 면역 회피의 단서 '피브린-종양 기질'서 찾다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기사입력 : 2025-04-10 09:34

[경희대 제공]
[경희대 제공]
[글로벌대학팀 김선영 기자] 경희대학교와 미국 유타대학교 공동연구팀이 췌장관선암에서 발견되는 피브린(fibrin) 성분이 면역세포의 작용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피브린-종양 기질(FibTS)이 면역세포의 침투를 막아 췌장암의 면역 회피를 돕는다는 점을 밝혔으며, 이 기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경우 종양의 성장을 늦출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경희대 융합생명의약학과 최정욱 교수와 유타대 약학대학 타슬림 알힐랄 교수 공동연구팀이 수행했으며, 의공학 분야 국제학술지에 ‘Stromal fibrin shapes immune infiltration landscape of 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췌장관선암은 암세포 주변에 피브린이 집중돼 있는 구조를 형성한다. 피브린은 혈액 응고 단백질로, 트롬빈의 작용을 통해 생성되는 섬유상 물질이다. 이 피브린이 암세포 주변에서 기질 형태로 구성되면, 면역세포의 종양 침투를 방해하는 물리적 장벽으로 작용한다.

연구팀은 특히 피브린-종양 기질이 T 림프구 중 하나인 CD8+ T 세포와 종양 관련 대식세포의 침투와 이동을 제한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면역세포가 종양 중심부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면서 면역반응은 억제되고, 결국 종양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피브린 기질 형성을 약리학적으로 억제해 면역세포의 침투 경로를 바꿨다. 그 결과 종양 내 면역세포 분포가 달라지고, 췌장관선암의 성장이 완화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 같은 방식은 췌장암의 면역 환경을 재구성해 암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로 해석된다.

최정욱 교수는 “피브린-종양 기질이 암의 면역 회피에서 핵심적인 구조로 작용한다는 점을 이번 연구로 확인했다”며, “향후 피브린 기질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전략이 면역세포의 접근성을 높이고 종양 억제 효과를 유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globalu@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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