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이후 37년째 한국 합창 음악의 정수를 선보여 온 서울모테트합창단도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하며 2026년 첫 연주회 포문을 연다.
오는 3월 20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제131회 정기연주회로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린다.
아울러 모차르트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개인적인 신앙심으로 완성해 낸 종교음악의 최고봉 'c단조 미사'를 무대에 올려 클래식 애호가들과 신앙인들 모두에게 깊은 영적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종교음악인 'c단조 미사(Missa in c minor, K.427)'와 '엑슐타테 유빌라테(Exsultate Jubilate, K.165)'가 연주된다.
공연의 메인 레퍼토리인 'c단조 미사'는 모차르트가 아내 콘스탄체와의 결혼, 그리고 태어날 첫아이를 위해 쓰기 시작한 특별한 곡이다.
비록 곡 전체가 완성되지는 못한 '미완의 미학'으로 남았지만, 음악사적으로는 매우 귀한 가치를 지닌 작품이자 종교음악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곡은 궁정에 소속되어 의무적으로 미사곡을 써야 했던 시기를 지나, 대주교의 궁정 음악가 시절을 떠나 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던 시기에 교회의 위촉이 아닌 오직 모차르트 개인의 순수한 의지와 신앙으로 작곡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작곡 당시 즈비텐 남작의 살롱에서 거장들의 음악을 깊이 탐구했던 모차르트는, 바흐의 엄격한 대위법적 구조와 헨델의 웅장한 오라토리오 양식에 자신만의 화려한 선율을 완벽하게 결합하여 이 걸작을 탄생시켰다.
함께 연주되는 '엑슐타테 유빌라테'는 모차르트가 17세이던 177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작곡한 성악 협주곡 양식의 모테트이다. 당대 최고의 카스트라토 라우치니를 위해 쓰인 이 곡은 종교적인 텍스트에 오페라와 같은 화려한 기교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마지막 악장인 '알렐루야'를 통해 벅찬 종교적 환희를 극대화하며 오늘날까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재)서울모테트음악재단 이사장 겸 서울모테트합창단 상임지휘자 박치용 / 사진제공=(재)서울모테트음악재단
이번 연주는 1989년 서울모테트합창단을 창단하여 37년째 순수한 목소리의 울림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정통 합창 음악의 진수를 선보여 온 박치용 상임지휘자가 이끈다.
그가 이끄는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창단 이후 1,600여 회의 연주를 소화하며 헬무트 릴링, 존 루터 등 세계적인 권위자들로부터 정상급 합창단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화려한 기교가 요구되는 이번 무대의 주역으로는, 오라토리오 분야 스페셜 솔리스트이자 합창단이 2026년 '올해의 연주자'로 선정한 소프라노 강혜정이 나선다.
Soprano 강혜정 / 사진제공=(재)서울모테트음악재단
그녀는 프랑스 콜마르 및 독일 라이프치히 바흐 페스티벌 등 수많은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이며, 청아하고 깊이 있는 음성으로 널리 사랑받는 대한민국 대표 성악가다.
협연을 맡은 코리아쿱오케스트라(Korea Coop Orchestra)는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 오케스트라로, 오페라와 발레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대표적인 민간 교향악단으로 탄탄히 성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소프라노 여지영, 테너 유종훈, 베이스 정록기 등 최정상급 솔리스트들이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서울모테트합창단 측은 "모차르트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작곡한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 여러분에게 평화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모테트합창단. 사진제공=(재)서울모테트음악재단
한편, 이번 공연은 (재)서울모테트음악재단이 주최하고 서울모테트합창단이 주관하며, 기쁨병원과 대창스틸이 후원한다.
공연 티켓 가격은 2만 원부터 10만 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예매는 서울모테트합창단, 예술의전당, 인터파크티켓, YES24티켓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