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지난 2월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5,000억 원짜리 개발 딜이 8개로 쪼개진 채 신고됐다. 빅딜 없는 달처럼 보인 이면에, 송파구 장지동 아이코리아 부지를 둘러싼 대형 거래가 숨어 있었다.
알스퀘어는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6년 2월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규모는 약 1조 6,000억 원, 거래건수는 146건이다. 표면적으로는 대형 단일 거래가 없는 달로 보이지만, 송파구 장지동 '아이코리아' 부지를 둘러싼 개발형 딜이 복수 건으로 나뉘어 신고되며 시장 규모를 실질적으로 떠받쳤다.
알스퀘어 데이터 분석 플랫폼 RA(알스퀘어 애널리틱스) 분석에 따르면 2월 거래규모는 전월(1월, 1조 9,127억 원·135건) 대비 16.4% 줄었다. 반면 거래건수는 8.1% 늘었다. 금액은 줄고 건수는 늘어난 이 패턴은 대형 거래가 빠진 자리를 중소형 거래들이 꾸준히 메웠음을 보여준다.
2월 시장의 핵심은 송파구 장지동 '아이코리아' 부지 거래다. 총 8건, 합계 약 5,000억 원 규모의 거래가 복수 건으로 분산 신고됐다. 건별로 쪼개져 신고된 탓에 월간 통계에서는 이렇다 할 빅딜이 없는 달처럼 보이는 착시가 발생했다. 거래 신고는 완료됐으나 등기상 소유권 이전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시몬느자산운용·JRD·하나증권 컨소시엄이 매입 주체로 거론되며, 해당 부지에는 약 9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개발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코리아 거래를 제외한 상위 딜로는 서대문구 충정로 신라스테이 서대문이 꼽힌다. NH농협리츠운용이 약 1,460억 원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개년 서울 상업·업무용 시장의 2월 거래규모 추이를 보면 시장의 기복이 뚜렷하다. 2021년 2조 1,239억 원, 2022년 1조 7,388억 원에서 2023년에는 5,175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4년 7,427억 원, 2025년 1조 7,110억 원으로 회복 곡선을 그리다 올해 2월에는 1조 6,000억 원으로 소폭 조정됐다. 3년 연속 이어온 회복 흐름은 유지됐으나 속도는 다소 꺾인 모습이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는 "2월은 계절적으로 거래가 제한되는 구간으로, 대형 딜이 줄며 거래규모가 다소 낮아졌다"며 "높은 금리가 투자 의사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전반의 거래 속도가 조절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