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서울숲 ‘마음정원’에 설치한 도심형 상담전화 ‘SOS마음의전화’/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서울숲을 찾은 시민들이 우울감이나 불안, 고립감 등 마음의 어려움을 느낄 때 현장에서 바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오는 5월 1일 개막하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맞춰 서울숲 내 ‘마음정원’에 도심형 상담전화 ‘SOS마음의전화’를 설치하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SOS마음의전화’는 시민들이 일상 공간에서 익명으로 마음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상담 인프라다. 상담소나 병원을 직접 찾기 전, 공원 산책 중에도 자신의 심리 상태를 돌아보고 필요할 경우 전문상담사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상담전화 설치는 자살예방의 접점을 위기 현장에서 일상 공간으로 넓히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부터 한강 교량에 ‘SOS생명의전화’를 운영하며 극단적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을 지원해 왔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SOS생명의전화’를 통한 상담은 총 1만418건이며, 이 가운데 투신 위기 상황에서 구조 지원으로 이어진 사례는 2395명이다.
새롭게 운영되는 ‘SOS마음의전화’는 이러한 위기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적 어려움이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기 전 조기 상담과 연계를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즉각적인 구조가 필요한 위기 상황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누적되는 우울감, 불안, 외로움, 정서적 고립감 등을 보다 이른 단계에서 살피겠다는 취지다.
상담전화가 설치되는 ‘마음정원’은 서울숲 중앙연못 자연제방 산책로에 조성됐다. 생명보험재단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시민의 정서적 회복을 돕는 정원 공간을 준비해 왔다.
마음정원은 총 394㎡ 규모로 조성됐으며, ▲숲의 화원 ▲숲의 성소 ▲밝은 숲 등 세 구역으로 구성됐다. 방문객은 숲길을 따라 걸으며 긴장을 완화하고, 필요할 경우 정원 안에 설치된 ‘SOS마음의전화’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재단은 이 공간을 단순한 전시 정원이 아니라, 시민들이 잠시 멈춰 자신의 마음 상태를 살피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회복형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상담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상담은 ‘SOS상담센터’의 마음건강 전문상담사가 맡는다. 이용자는 이름이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상담 내용에 따라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정신건강복지센터, 청소년 상담기관 등 지역 전문기관으로 연계된다. 긴급한 위험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안전 조치를 취한다.
‘SOS마음의전화’는 박람회 기간 중 운영되는 데 그치지 않고, 행사 종료 이후에도 서울숲 내 상시 마음건강 상담 거점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생명보험재단은 서울숲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시민 접근성이 높은 도심 공간을 중심으로 설치 확대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장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SOS생명의전화’가 한강 교량 위 긴급한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제공해 왔다면, ‘SOS마음의전화’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보다 이른 시점에 마음의 어려움을 말할 수 있도록 마련한 상담 접점”이라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공공장소 기반의 마음건강 지원 환경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