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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란’ 김향기, 뉴욕아시안영화제 참석…국내외 장기 흥행 속 글로벌 행보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 입력 : 2026-06-17 10:15

‘한란’ 김향기, 뉴욕아시안영화제 참석…국내외 장기 흥행 속 글로벌 행보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한란’ 김향기가 뉴욕아시안영화제(NYAFF)에 참석한다.

소속사 측은 17일 “영화 '한란'이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뉴욕아시안영화제(NYAFF)에 공식 초청되어 김향기가 하명미 감독이 함께 영화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제작사 웬에버스튜디오 측의 제안으로 제주4·3평화재단과 연계한 제주4·3 관련 전시가 뉴욕 현지에서 함께 열릴 예정이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영화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산과 바다를 넘으며 살아남아야 했던 모녀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제목은 '겨울에 피는 한라산의 난초'를 뜻하며, 혹독한 시대를 견디는 인물들의 생명력과 존엄을 담아냈다.

김향기는 극 중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으로 피신했다가, 마을에 홀로 남은 딸 ‘해생’(김민채 분)을 찾기 위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하산하는 엄마 아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김향기는 촬영 3개월 전부터 캐릭터 분석에 몰두했으며, 스태프들과 직접 제주 로케이션을 답사하며 당시 제주 사람들의 환경과 정서를 체감했다. 또한 제주어 연습에 각별한 공을 들여 현지인들로부터 자연스럽다는 평을 이끌어내며 시대의 비극을 살아낸 인물을 설득력 있는 연기로 완성했다.

영화 속에서 김향기는 산을 넘고 차가운 바다에 몸을 던지는 극한의 여정을 소화하며, 절제된 호흡과 단단한 눈빛, 제주어의 억양에 실린 감정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이러한 연기는 단순히 모성애에 기반한 캐릭터를 넘어, 제주4·3의 비극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던 이들의 실제 역사를 스크린 위로 소환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잊혀 가던 역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봉 이후 ‘한란’은 제주4·3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모녀의 생존기를 통해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절제된 연출과 인물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방식, 김향기와 아역 배우 김민채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도 작품의 강점으로 꼽혔다. 작품은 제13회 들꽃영화상에서 촬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관객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한란'은 극장 개봉 당시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3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극장 상영 이후에는 온라인 개별 구매 1만 2000건을 넘어섰다. 학교와 공공기관, 각종 단체를 중심으로 공동체 상영 요청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해외 상영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4월 3일 일본에서 개봉한 '한란'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상영관이 45곳까지 늘었고, 일부 극장에서는 상영 종료 예정 이후에도 연장 상영이 결정됐다.

유럽에서도 관객과 만났다. 핀란드에서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이 운영하는 영화관 키노 라이카와 헬싱키 예술극장 오리온에서 상영됐으며, 지난 3월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오는 7월에는 피렌체 광장에서 앙코르 상영을 진행한다.

일본과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상영 무대를 넓힌 '한란'은 뉴욕아시안영화제 공식 초청과 제주4·3 특별 전시를 통해 제주4·3의 기억과 의미를 해외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이처럼 영화 '한란'이 이뤄낸 이례적인 글로벌 성과와 더불어, 배우 김향기 역시 폭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김향기는 역사적 깊이를 담은 독립영화 '한란'으로 진정성 있는 연기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최근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을 통해 흥행 파워까지 입증했다.

'로맨스의 절댓값'은 공개 직후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신드롬급 흥행을 구가하고 있다.

작품성과 대중성, 스크린과 OTT 플랫폼을 넘나들며 연이어 글로벌 성과를 내고 있는 김향기의 향후 행보에 문화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제공 = 크리컴퍼니]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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