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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쌈장에 한라봉까지”... 노랑푸드 2026 메뉴 공모전 ‘세상에 없던 치킨’ 교류의 장

한종훈 기자 | 입력 : 2026-06-26 13:58

[비욘드포스트 한종훈 기자] 지난 22일 대전 대덕구 노랑푸드 충청 교육장. 가맹점 교육이 진행되던 조리대 위에 청경채와 쌈장, 메추리알, 한라봉 소스 등 치킨 매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재료들이 눈에 띄었다.

노랑통닭 ‘2026 노랑푸드 메뉴 공모전’이 열린 충청 교육장 입구. /노랑통닭
노랑통닭 ‘2026 노랑푸드 메뉴 공모전’이 열린 충청 교육장 입구. /노랑통닭
한 참가자는 재료를 조리 순서대로 나눠 담았고, 다른 참가자는 포장 박스와 식기부터 정리했다. 경연 시작을 앞두고 조리 도구의 위치를 여러 차례 확인하거나 준비한 레시피를 다시 들여다보는 모습도 보였다.
‘2026 노랑푸드 메뉴 공모전’ 본선에 진출한 노랑통닭 가맹점주 10팀이다. 서울과 부산, 대구,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참가자들은 자신이 직접 개발한 메뉴를 실제 매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선보였다.

이번 공모전은 가맹점주들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메뉴 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3월 온라인 접수를 시작한 이후 전국 57개 가맹점에서 총 77개의 레시피가 출품됐다. 노랑푸드는 약 한 달간 서류 심사를 거쳐 실기 평가에 참여할 최종 10개 메뉴를 선정했다.

심사단은 이관형 대표를 비롯해 노랑푸드의 전국 지역 센터장들로 구성됐다. 평가 과정에서는 가맹점명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심사 방식을 적용했다. 최고점과 최하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정했다.
한 참가자의 조리 모습. /노랑통닭
한 참가자의 조리 모습. /노랑통닭
평가 기준은 맛과 메뉴 완성도를 기본으로 재료 간 조화, 조리 편의성, 원가 경쟁력, 매장 운영 적합성, 소비자 확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아이디어가 독특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조리하기 어렵거나 원가 부담이 크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주어진 과제는 제한된 시간 안에 포장용 치킨 두 마리와 홀 식사용 치킨 한 마리 등 총 세 마리를 완성하는 것. 포장과 홀 플레이팅을 함께 평가하는 것은 실제 가맹점의 판매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같은 메뉴라도 매장에서 바로 먹을 때와 배달·포장 후 먹을 때 맛과 모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

경연이 시작되자 교육장 곳곳에서 기름 끓는 소리와 조리 도구가 부딪히는 소리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닭을 튀기고 소스를 데우며 제한 시간 안에 메뉴를 완성해 나갔다.

조리법은 메뉴마다 달랐다. 시즈닝과 치킨을 넣고 빠르게 흔들어 골고루 묻히는 참가자가 있는가 하면, 프라이팬에 소스와 치킨을 넣고 직접 볶아 불맛과 농도를 조절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곁들임 구성에서도 개성이 드러났다. ‘매콤 크림 치킨’에는 부드러운 크림소스를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모닝빵이 제공됐으며, ‘불타는 딥 쌈장마요 치킨’에는 고추튀김과 상추, 깻잎을 곁들여 치킨을 쌈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청경채와 메추리알 등 중식이나 분식 메뉴에서 익숙한 식재료를 치킨에 접목한 메뉴도 나왔다. 한라봉의 풍미를 소스에 활용한 메뉴도 등장했다.

대구 칠성점 가맹점주의 ‘불타는 딥 쌈장마요 치킨. /노랑통닭
대구 칠성점 가맹점주의 ‘불타는 딥 쌈장마요 치킨. /노랑통닭
조리가 끝난 뒤 심사위원단은 약 30분 동안 출품 메뉴를 차례로 시식했다. 심사위원들은 치킨 한 조각만 맛보고 평가를 마치지 않았다. 소스와 튀김옷의 조화를 살피고, 함께 제공된 채소나 빵 등 곁들임 재료를 조합해 먹었다. 포장된 메뉴도 따로 확인하며 배달과 포장 상황에서 상품성이 유지될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

심사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이 서로의 메뉴를 맛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조금 전까지 각자의 조리대에서 경쟁하던 가맹점주들은 다른 참가자의 메뉴를 시식하며 소스 배합과 조리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재료를 치킨에 사용할 생각은 어떻게 했느냐”, “매장에서 주문이 몰려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질문이 오갔다. 순위를 가리는 경쟁이라기보다 현장 경험을 나누는 메뉴 교류의 장이나 다름 없었다.

대상은 대구 칠성점 가맹점주가 개발한 ‘불타는 딥 쌈장마요 치킨’이 차지했다. 쌈장과 마요네즈를 결합한 소스를 중심으로 고추튀김과 상추, 깻잎 등을 함께 구성한 메뉴다. 치킨을 쌈처럼 즐기는 차별화된 콘셉트에 대중적인 맛, 실제 매장에서도 구현하기 쉬운 조리 효율성을 갖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대구 평화시장점 가맹점주의 ‘노랑 한라봉 상큼 치킨’에 돌아갔다. 한라봉의 풍미를 치킨에 접목해 기존 치킨 소스와 다른 산뜻한 맛을 구현한 메뉴다.

노랑통닭 ‘2026 노랑푸드 메뉴 공모전’ 시상식 현장. /노랑통닭
노랑통닭 ‘2026 노랑푸드 메뉴 공모전’ 시상식 현장. /노랑통닭
노랑푸드는 이번 경연에서 선보인 메뉴들에 대해 향후 추가 조리 테스트와 원가 분석, 소비자 선호도 조사, 원재료 가공 및 공급 적합성 등을 거쳐 메뉴별 상품화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노랑통닭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매장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과 고객 반응을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준 덕분에 의미 있는 공모전이 됐다”며 “이번 행사는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메뉴 경쟁력을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본선에서 발굴한 메뉴는 상품화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와 아이디어가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맹점주 참여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종훈 기자 hjh@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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