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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요즘 것들은 버릇이 없다?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 입력 : 2026-06-3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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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만나면 요즘 청년들과 마주 앉아 대화하기가 두렵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비싼 밥 사주면서 조언이랍시고 건네면 돌아오는 건 차가운 침묵과 어색하고 영혼 없는 웃음뿐이라는 겁니다. 밥값이 아까워서가 아닙니다. 그 싸늘한 정적 속에 느껴지는 거대한 마음의 벽 때문입니다. 돈과 시간과 마음을 들였는데 고작 이런 반응이라니, 하면서 요즘 젊은 친구들은 약해 빠져서 조금만 힘들어도 좌절하고 포기한다며 혀를 찹니다.

직장에서, 모임에서, 교회에서 심지어 가정에서조차 세대 간 단절은 갈수록 깊어집니다. 이에 비해 청년세대는 어른들이 현실을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들이 경험한 걸 근거로 자기 말만 맞다고 우기는 꼰대라며 마음의 문을 닫습니다.
사실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의 충고를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건 요즘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선사시대부터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젊은 세대를 못마땅해 하고 혀를 차는 어른이 있었습니다. 4천 년 전 수메르 점토판에 새겨져 있다는 ‘요즘 젊은이들 버릇이 없다’는 글귀나 조선왕조실록에 ‘젊은 유생들의 흐트러진 기강을 개탄’하는 상소나 다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나는 요즘 어른들의 말이 틀릴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둡니다. 예전에는 모르는 게 있으면 책을 찾아보거나 선생님, 지혜로운 어른한테 물어서 깨치고 자기 생각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뭐든 궁금한 게 생기면 굳이 어른을 찾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널린 게 지식이고 그 똑똑하다는 AI도 있습니다. 인간 어른들처럼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도 않고 24시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얼마 전, 자기 분야에서 최고라고 대접받는 가수가 은퇴 공연에서 세상 모든 걸 다 아는 것처럼 거들먹거리며 사람들을 싸잡아 비판한 적 있었습니다.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 반발하자 “어디 어른이 얘기하는데 XX들을 하냐”며 짜증을 냈습니다.
그때 다른 젊은(그도 환갑 가까운 나이였다) 가수가 소셜미디어에 남긴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노인과 어른은 구분해야 한다. 얕고 알량한 지식, 빈곤한 철학으로 그 긴 세월 동안 통찰이나 지혜를 갖지 못하고 그저 오래만 살았다면 노인이다. 이 시대에 어른은 귀하고 드물다.”

나는 (상대적으로) 젊은 그 가수의 말에 100% 동의합니다. 당시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는 좌우의 문제가 아닌데 본질이 아닌 다른 얘기를 하면서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자기 주장만 펼친 그 노인 가수는 노래 실력에 미치지 못한 지혜와 철학을 갖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사람을 대하는 예의까지 없어 보였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 버릇없다’는 얘기는 더 이상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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