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의장, "미연준 금리인상 여부, 한달 내에 결정할 것"...통화정책 가이던스 폐지 거듭 확인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케빈 워시 美연준의장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졌지만 물가가 여전히 높다며 경계감을 피력했다.
케빈 워시 美연준의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도는 상황에 만족할 수는 없다며 경계감을 피력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그의 이같은 발언에 마이크론을 비롯해 급등한 반도체주들이 차익실현이 쏟아지며 일제히 급락했다.
워시 의장은 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최근 4주일 동안 기대 인플레(경제주체들의 물가상승 예상)가 낮아졌다"며 "인플레 위험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주변을 둘러보면 물가가 너무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패널로 참석한 중앙은행 총재들 중에 "물가 안정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다시 다짐한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은행이 2%를 웃도는 인플레를 목표로 삼는 것에 만족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아마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인플레 목표치는 2%다.
연준이 물가 지표의 핵심으로 여기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해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여기에는 최근 유가 하락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닫아놓지 않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자신을 임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지 않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워시 의장은 "우리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이라며 "거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케빈 워시 美연준의장은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토론에서 미연준은 한달 내에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 이미지
워시 의장은 '물가가 너무 높다'는 자신의 표현이 이달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원칙을 깨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경로를 예고해 온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워시 의장은 "우리(FOMC 위원들)는 4주 후 만나 좋은 '가족 간 치열한 토론'을 하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회의실에 들어가 문을 닫으면 좋은 토론을 하게 되겠지만, 지금 그 이상으로 말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고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예단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