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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구역 발효 앞두고 수요 집중...동탄 중개업소 "자정까지 계약서 쓸 판"

이종균 기자 | 입력 : 2026-07-04 14:40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 부동산 시장에 규제 발효 전 계약을 마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효력이 오는 5일부터 발생하면서 전세를 낀 매수 방식이 사실상 막히기 때문이다.

동탄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3일 "요즘은 전자계약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일요일 전까지 계약서를 쓰고 계약금까지 치르면 된다"며 "문의가 많이 와 토요일에는 자정까지 문을 열고 계약서만 계속 쓸 것 같다"고 말했다. 매수자들이 규제 시행 전 계약 가능 여부를 집중적으로 묻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정부는 지난달 30일 집값 상승세가 컸던 화성시 동탄구와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 가운데 실거주 의무를 강화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은 5일부터 효력이 생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안에서 주택을 사려면 지방자치단체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매수자는 2년 실거주 의무도 부담한다. 전세 세입자를 둔 채 집을 사는 갭투자는 어려워진다.

규제 발표와 실제 발효 사이에 생긴 짧은 틈이 시장을 움직였다. 부동산거래신고법상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지정 공고일로부터 5일 뒤 효력이 발생한다. 매수자들은 이 기간 안에 계약을 끝내려 하고, 일부 매도자는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호가를 낮추는 분위기도 나타난다.

동탄구의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역에서 떨어진 지역도 규제 발표 전 전용면적 84㎡ 호가가 9억 원까지 올랐다"며 "빨리 팔아야 하는 매도자들은 호가를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갈아타기를 위해 기존 집을 처분하려는 집주인이 1억 원가량 낮춰 내놓자 다른 집주인이 왜 가격을 낮췄느냐고 찾아오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출 규제도 매수자들의 발걸음을 앞당겼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원래 주 후반에 계약하려던 매수자들이 일정을 앞당겼다"며 "용인이나 평택 쪽에서 집을 보겠다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매수자는 계약 전 대출 가능 금액을 다시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지표에서는 규제지역과 인접 비규제지역이 함께 움직이는 흐름도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6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동탄의 상승률은 1.65%에서 1.46%로 줄었다. 구리도 0.33%에서 0.30%로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반면 기흥은 0.21%에서 0.39%로 오름세가 커졌다. 안양 만안, 군포, 화성 병점 등 인접 비규제지역도 소폭 상승했다.

동탄구는 이번 규제 지정의 근거가 된 누적 상승률에서도 두드러졌다. 6월 넷째 주 기준 동탄구 누적 상승률은 11.38%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구리시는 7.87%, 기흥구는 6.21%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동탄구와 기흥구의 경우 반도체 업황 기대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개통 효과가 집값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구리시는 서울 접근성과 역세권 입지가 투자 수요를 끌어들인 지역으로 분석했다.

다만 규제 이후 거래량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실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해 투자 목적 매수가 제한된다. 계약 전 허가 절차도 거쳐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규제 발효 전 거래가 몰릴 수 있지만, 이후에는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비규제지역 일부 단지에서는 풍선효과를 기대해 매도호가를 미리 올리고 기다리는 곳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남 연구원은 "대출총량규제, 취득세 중과, 고금리 등 투자수요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도 남아 있다"며 "과거처럼 강한 풍선효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가 지정으로 경기 지역 규제지역은 기존 12곳에서 15곳으로 늘었다. 정부는 규제지역 확대와 함께 수도권 도심 공급 계획, 매입임대 공급 확대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5일 이후 동탄구·기흥구·구리시의 거래량 변화와 인접 비규제지역의 가격 흐름이 다음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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