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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포토에세이]...보스포루스, 소가 지나간 길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 입력 : 2026-08-24 06:49

[신형범의 포토에세이]...보스포루스, 소가 지나간 길
프랑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위스의 바젤 교외 지역은 출퇴근 시간이면 늘 프랑스 노동자들의 차량 행렬로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합니다. 스위스에 비해 세금이 낮고 생활비가 적게 드는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물가가 비싸고 급여가 높은 스위스 바젤로 매일 국경을 넘어 출퇴근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같은 도시 안에서 대륙을 넘나들며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튀르키예 이스탄불 사람들인데 이들은 아시아대륙과 유럽대륙을 매일 오갑니다. 이스탄불은 아시아대륙의 서쪽 끝과 유럽대륙 끝자락에 걸쳐 있는 고대부터 로마, 동로마, 오스만제국을 거쳐 2천 년간 수도로 기능한 중요한 도시입니다.
이스탄불 한 가운데를 가르는 바다가 바로 보스포루스 해협입니다. 바다라고 하지만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길이 약 31km, 폭이 좁은 곳은 700미터 밖에 안 되는, 마치 큰 강 정도의 규모인데 비교하자면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의 광진교에서 김포대교 길이의 해협입니다. 물론 바다이기 때문에 수심은 강과는 비교할 수 없이 깊습니다.

보스포루스라는 이름도 재미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신화의 바람둥이 신 제우스는 아름다운 소녀 이오를 보고 한눈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제우스는 이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오는 쉽게 넘어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우스는 포기하지 않고 이오 곁을 계속 맴돌자 이 사실을 알게 된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크게 분노합니다.

제우스는 이런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이오를 소로 만들어버렸는데 헤라는 속지 않았고 눈이 100개 달린 거인 아르고스에게 소로 변한 이오를 감시하게 합니다. 이를 알게 된 제우스는 이오를 불쌍히 여겨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보내 아르고스를 쓰러뜨립니다. 감시에서 벗어난 암소(이오)는 도망치다가 마침내 바다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 바다를 건넜고 이오가 건넌 바다를 ‘소(Bous)가 지나간 길(poros)’이라는 뜻으로 Bosporus(보스포루스)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스탄불에는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다리가 세 개가 있어 다리를 통해 대륙을 넘나들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배나 유람선으로 해협을 건너 다닙니다. 사진은 보스포루스를 건너는 배 선실에서 찍었습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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