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자로 원주·강릉 영업소 폐쇄해
본사 소속 영업소 직원, 졸지 ‘대리점’ 행
일각에선 직원들 '고용불안' 우려도 나와
[비욘드포스트 한종훈 기자] 제과업체 오리온이 영업조직 개편에 나섰다. 영업조직 개편 과정에서 직원들 소속이 본사에서 대리점으로 바뀌면서 고용불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리온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1일 자로 강원도 원주와 강릉영업소를 폐쇄했다. 원주영업소에는 3명의 직원이, 강릉영업소는 직원 없이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오리온은 영업소를 직조직으로 분류한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직조직도에서 원주와 강릉 2개의 영업소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리점으로 이직시키는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오리온의 영업조직은 지역영업소와 대리점으로 이원화돼 있다. 지역영업소는 직영 영업조직으로 직원들은 본사 소속이다. 대리점은 계약을 통해 영업을 대행하는 방식이다.
영업소 폐쇄로 본사 소속이었던 직원들은 퇴사 절차 등을 거친 후 대리점주로 신분이 바뀌거나 대리점과 새로운 고용 계약을 맺게 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본사의 회유와 압박이 있었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본사 소속에서 대리점주나 대리점 직원으로 이직하겠다는 이가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처우나 정년 보장 등에서 안정적이었던 직원들이 졸지에 대리점 직원이 되면서 다른 직조직 영업소 직원들 사이에 고용불안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 다수의 업체가 직영영업소를 없애고 영업소 직원들을 구조조정하는 등 영업조직을 대리점 중심으로 개편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오리온은 제과업계에서 가장 먼저 대리점 계약을 시작했다. 롯데웰푸드도 지난해부터 대리점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지역영업소 폐쇄가 원주와 강릉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희망퇴직보다 잔인한 구조조정이다. 오리온의 영업소 축소와 대리점 중심 영업이 업계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시장이나 유통 환경이 같을 순 없다. 영업조직이나 체계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원주 영업소의 경우 3명의 직원이 절차에 따라 대리점주로 지원했다. 불이익이나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