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미군 사격장 아픔을 ‘평화와 회복’의 관광자원으로 전환
사운드워킹 등 치유 프로그램 운영…내년 대표 콘텐츠 선보여
매향리 평화기념관 전경. /화성시
화성=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화성특례시 매향리평화기념관이 화성 최초의 ‘경기형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됐다. 약 50년간 미 공군 사격장으로 사용됐던 매향리의 아픈 역사를 평화와 치유, 일상의 회복을 경험하는 관광 콘텐츠로 전환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26일 매향리평화기념관이 올해 경기형 웰니스 관광지에 새롭게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웰니스 관광은 단순한 관광과 휴식을 넘어 여행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고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 관광 분야로 올해 4월 치유관광산업법이 시행되면서 관광을 통한 치유와 회복의 가치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올해 경기형 웰니스 관광지에는 경기도내 7곳이 신규 선정됐으며 화성시에서는 매향리평화기념관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지역 웰니스 관광의 새로운 거점 역할을 맡게 됐다.
◇폭격과 소음의 공간, 치유와 고요의 장소로
매향리는 약 50년간 미 공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며 폭격과 전투기 소음으로 큰 고통을 겪었던 지역으로 매향리평화기념관은 이런 역사적 아픔을 기록하는데 머물지 않고 평화와 회복의 가치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변화시켜 왔다.
특히 자연과 일상의 소리에 집중하는 ‘소리 산책(사운드워킹)’을 비롯해 요가와 싱잉볼 등 몸과 마음의 긴장을 완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매향리의 역사와 자연환경을 보고 듣고 느끼며 장소에 담긴 의미를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선정 과정에서도 기념관 주변의 자연환경과 옛 군사시설을 활용한 소리 산책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폭격의 기억이 남은 공간에서 자연과 일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함으로써 아픔의 장소를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전환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매향리의 자연과 일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리 산책 프로그램. /화성시
◇9월 ‘M:UTE CAMP’서 주·야간 사운드워킹
매향리 사운드워킹은 오는 9월 19일 매향리평화기념관에서 열리는 ‘제1회 매향리평화기념관 M:UTE CAMP’에서 체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낮과 밤에 따라 달라지는 매향리의 소리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운영한다. 참여를 원하는 방문객은 행사 당일 현장에서 예약하면 된다.
기념관은 올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참여자의 반응과 이동 동선, 체험 요소 등을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사운드워킹을 매향리의 역사와 자연, 고요의 가치를 상징하는 대표 웰니스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역사·자연·소리 잇는 매향리만의 콘텐츠 구축화성시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의 전문가 맞춤형 컨설팅을 활용해 프로그램 구성과 이동 경로, 체험 요소를 보완한다.
매향리가 간직한 역사와 주변 자연환경, ‘소리’라는 감각적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고도화하고내년 기념관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백영미 화성시 문화관광국장은 “매향리는 오랜 폭격과 소음의 기억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평화와 일상의 공간으로 바꿔낸 곳”이라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매향리만이 가진 역사와 자연, 고요의 가치를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방문객들이 평화와 회복의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매향리평화기념관을 지역 웰니스 관광을 이끄는 대표 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폭격의 기억을 평화의 감각으로 전환한 매향리’라는 고유한 장소성을 바탕으로 매향리평화기념관을 경기도를 대표하는 웰니스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