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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를 세계 친환경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기준으로 만들자”

송인호 기자 | 입력 : 2026-08-27 12:53

삼성·SK·애플·AWS 등 글로벌 기업 한자리…‘재생에너지로 K-반도체 초격차’ 논의
“2030년 재생에너지 10GW 보급…기술·투자·친환경 전력 연결, 완결형 생태계 구축”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7일 발언을 하고있다. /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7일 발언을 하고있다. /경기도
경기=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애플,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반도체·빅테크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아 ‘친환경 K-반도체’의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첨단기술과 대규모 투자, 안정적인 친환경 전력 공급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해 도를 세계 친환경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기준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추 지사는 27일 성남의 한 호텔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애플, AWS, ASML,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글로벌 기업과 글로벌반도체협회(SEMI)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글로벌 반도체기업 재생에너지 정책간담회’에서 이런 비전을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재생에너지로 K-반도체의 초격차를 연다’를 주제로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중립 요구와 RE100 확산에 대응하고,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감담회 모습. /경기도
감담회 모습. /경기도
◇“반도체 승부, 나노미터 넘어 기가와트 친환경 전력에서 결정”


추 지사가 이날 가장 강조한 것은 ‘전력’으로 기술 경쟁만으로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우며 대규모 친환경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느냐가 향후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추 지사는 “경기도가 하려는 것은 단순히 반도체 공장을 몇 군데 더 유치하는 것이 아니다”며 “생산부터 첨단 패키지, 연구인력과 산업 기반시설까지 반도체 전주기가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연결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완결형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가진 세계 최고의 기술과 투자가 가장 빠르게 현실의 성과로 이어지는 메카를 경기도가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반도체 경쟁은 나노미터에서 시작하지만 산업의 승부는 기가와트급 친환경 전력 인프라를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서 RE100과 탄소중립이 환경 분야의 선택사항을 넘어 기업의 수출과 투자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짚었다.

추 지사는 “뛰어난 기술과 대규모 투자가 있더라도 전력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공장은 움직일 수 없다”며 “기업들이 현장에서 이야기하는 애로사항 역시 전력 확보와 RE100 달성, 인허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제대로 참여하기 위해서도 RE100 달성과 탄소중립은 이제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과제”라고 진단했다.

◇2030년 재생에너지 10GW…“경기도 오면 가장 빨리 사업할 수 있게”


추 지사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의 전력 인프라와 행정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도는 2030년까지 도내 재생에너지 보급 규모를 10GW로 확대하고 이를 반도체 산업의 RE100 이행과 연계하는 ‘재생에너지 대전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단지와 공장 지붕을 비롯해 영농형·수상형 태양광, 국·공유지와 각종 유휴부지 등 지역별 잠재자원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화·화옹지구와 평택호·평택항, 경기북부 민통선 일대 유휴부지 등에서는 공공 주도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도 추진한다.

추 지사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GW 보급을 목표로 전력 기반시설과 행정 지원을 강화하고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과 ESS 허브 조성 등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의 재생에너지 수요를 파악해 발전사업자와 연계하고 전력구매계약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추 지사는 또한 행정 절차도 기업 중심으로 한 개선을 강조하면서 “‘경기도에 오면 가장 빨리 사업할 수 있다’는 신뢰를 만들기 위해 도지사 직속 초격차반도체전략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념촬영 모습. /경기도
기념촬영 모습.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5.5GW 전력수요 대응…친환경 반도체 생태계 구축

이날 간담회에서는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 방안과 재생에너지 조달비용 부담 완화, 영농형 태양광 확대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지난해 11월 구축된 ‘경기도-반도체 기업 재생에너지 파트너십’의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당시 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글로벌반도체협회 등은 기업의 재생에너지 도입 여건 개선을 위한 행정지원과 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참석 기업들은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전력수요에 대응할 안정적인 전력망은 물론 기업이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적기에 확보할 수 있는 제도와 기반시설이 함께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기업별 재생에너지 수요와 건의사항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관계기관과 후속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산업단지 태양광 설치 확대 등 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기업의 RE100 이행을 가로막는 제도를 발굴해 정부에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2040년까지 15.5GW 규모의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한국전력공사, 기업 등과 안정적인 전력공급 방안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확충과 송·변전설비 조기 구축, ESS 확대 등을 병행해 반도체 산업 성장에 필요한 전력 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분산에너지 특구와 가상발전소(VPP), ESS 등을 연계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산업단지 태양광 확산과 RE100 선도모델 구축을 통해 기업의 친환경 에너지 확보도 지원한다.

추 지사는 “경기도를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에 그치지 않고 첨단기술과 친환경에너지가 함께 성장하는 세계 친환경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기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기술을 벗어나 에너지와 공급망 경쟁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추 지사가 제시한 ‘반도체 초격차와 친환경 에너지의 결합’이 경기도를 세계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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