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성남시가 조선시대 국가 통신망의 핵심 역할을 했던 천림산 봉수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시는 오는 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정구 금토동 천림산 봉수 일원에서 ‘제12회 천림산 봉수 축제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천림산 봉수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횃불과 연기로 외적의 침입 등 긴급한 군사 정보를 전달했던 봉수 유적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지역 주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천림산 봉수 제례를 올리고 국가 발전과 주민 안녕을 기원한다.
이어 시흥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노래와 기타, 난타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서 서울 남산까지 잇던 ‘조선시대 국가 통신망’
천림산 봉수는 조선시대 전국 5개 봉수 노선 가운데 제2노선에 속하는 주요 통신시설이다.
부산 응봉 봉수에서 출발한 신호를 용인 석성산 봉수에서 넘겨받아 서울 목멱산(남산) 봉수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봉수는 낮에는 연기, 밤에는 횃불을 이용했으며 평상시에는 1개의 연조(아궁이)에 불을 피웠지만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최대 5개의 연조에 불을 밝혀 긴급 상황을 중앙에 알렸다.
천림산 봉수는 세종실록지리지 등 각종 사료에 등장하지만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지 않다가 1996년 지역 주민이 터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시작됐다.
이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경기도 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됐다.
시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복원사업을 벌여 4개의 연조와 방호벽, 담장 등을 복원했으며 나머지 연조 1기는 발굴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존했다.
천림산 봉수 유적은 2023년 국가 지정 사적으로 승격되면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성남시 관계자는 “봉수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국가 운영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며 “시민들이 역사적 공간을 직접 찾아 우리 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행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