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성곽 축성 400주년…18~20일 도립공원 일원
‘400년의 기억, 내일을 여는 산성’ 개막…뮤지컬·대동굿·줄타기·역사강연 풍성
박관열 이사장 이끄는 광주시문화재단, 역사·문화·예술을 대표 축제로 선보여
대동퍼레이드 모습. /광주시문화재다
광주=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400년 세월 동안 수도 한양을 지키는 보장처이자 오늘날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은 남한산성이 역사와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광주시와 광주시문화재단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남한산성 도립공원 일원에서 ‘제31회 광주시 남한산성문화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문화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 성곽 축성 4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400년 동안 남한산성이 간직해 온 역사와 호국정신을 되새기는 동시에 문화유산을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축제로 꾸민다.
행사 기간 개막행사를 비롯해 산성빌리지, 아트마켓, 산성식객, 대동굿, 창작뮤지컬 ‘달을 태우다’, 남창동 줄타기, 찾아가는 영화관, 역사 강연, 산성 트래킹과 생태체험 등 남한산성 곳곳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남한산성 문화제 모습. 광주시
◇‘400년의 기억, 내일을 여는 산성’…역사를 무대 위로
축제의 문은 오는 18일 남문주차장 메인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이 연다.
올해 개막 주제공연은 ‘400년의 기억, 내일을 여는 산성’이다. 남한산성 축성 당시부터 오늘날 시민들의 안식처가 되기까지 이어진 400년의 시간을 20분간의 퍼포먼스로 압축해 보여준다.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한산성을 지켜온 사람들과 오늘날 시민을 하나의 시간으로 연결해 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짚는 무대로 구성된다.
이어 퓨전국악과 팝페라 축하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오는 19일에는 남한산성문화제의 전통과 예술성을 보여주는 공연들이 메인무대를 채운다.
문화제의 기원이 된 ‘대동굿’을 시작으로 광주예총 소속 예술인들과 남한산성 권역 7개 문화원 연합회의 공연이 이어진다.
지난해 문화제 모습. /광주시
◇광주 대표 창작뮤지컬 ‘달을 태우다’…안예은 축하무대도
축제 둘째 날의 핵심 무대는 극단 파발극회가 선보이는 남한산성 창작뮤지컬 ‘달을 태우다’다.
2016 대한민국연극대상 베스트작품상을 받은 작품으로 남한산성이 간직한 역사와 문화를 무대예술로 풀어낸 시의 대표 창작뮤지컬이다.
역사적 공간인 남한산성에서 남한산성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400주년 문화제의 의미를 더한다.
이어 ‘나는 문어’, ‘상사화’ 등으로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안예은과 보이그룹 엠파이어(M.pire) 메인보컬 출신 가수 이승현이 축하무대에 올라 관람객들과 만난다.
마지막 날인 오는 20일에는 전통연희와 역사 콘텐츠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메인무대에서는 팽팽한 줄 위에서 묘기와 재치 있는 입담을 함께 선보이는 ‘남창동 줄타기’가 펼쳐진다.
인화관에서는 축제 기간 말 문화 체험이 운영되고 남한산성 전통무예단 무예도보통지는 수어장대 건립과 이회 장군, 이름 없이 나라를 지킨 5개 장대 무사들을 기리는 전통무예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남한산성 문화제 포스터. /광주시
◇영화 ‘남한산성’ 보고 최태성에게 듣는 진짜 역사
오는 20일 저녁에는 남한산성이라는 역사적 공간 자체를 활용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메인무대에서 영화 ‘남한산성’을 관람하는 ‘찾아가는 영화관’이 진행된 뒤 역사 강사 최태성이 무대에 오른다.
‘최태성과 함께하는 남한산성 이야기’를 통해 영화에 등장하는 역사적 고증을 살펴보고 실제 역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영화와 역사 강연을 하나로 연결해 관람객들이 남한산성의 역사적 의미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축제 기간 남한산성 곳곳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상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통공원의 ‘산성빌리지’에서는 조선시대 캐릭터들과 함께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남한산성을 배경으로 한 네컷사진과 설화 속 인물 ‘서흔남 따라잡기’, 떡메치기, 박 터트리기 등도 마련된다. 마지막 날에는 왕좌와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어 인화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광주시
◇행궁에서 책 읽고 성곽길 걷고…남한산성 전체가 축제장
행궁에는 남한산성 관련 도서를 비롯한 다양한 책을 자유롭게 읽으며 쉴 수 있는 ‘찾아가는 도서관’이 들어선다.
남문주차장에서는 남한산초등학교 학부모들과 함께하는 매듭·손바느질·배지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 공방·공예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아트마켓’이 관람객을 맞는다.
남한산성의 자연과 역사도 직접 걸으며 만날 수 있다. 도립공원 일대에서는 문화유산과 자연을 함께 둘러보는 ‘산성 트래킹’과 생태환경을 관찰하는 ‘산성 생태체험’이 진행된다.
아울러 먹거리도 빠지지 않는다.
남문주차장에서는 남한산성 상인협회가 참여하는 ‘산성식객’을 운영해 지역의 대표 음식과 특산물을 선보인다. 지역 상인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축제와 지역 상권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광주시문화재단은 올해 문화제를 역사유산을 단순히 관람하는 축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연과 체험, 음식, 자연을 통해 남한산성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축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문화재단 관계자는 “남한산성 성곽 축성 40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문화제는 400년의 역사 속에서 남한산성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라며 “역사와 예술, 시민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남한산성의 가치를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