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삼성E&A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4조7000억원 규모의 비료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E&A는 사우디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와 'SAN-7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약 35억달러이며 삼성E&A가 단독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삼성E&A 남궁 홍 사장과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의 파하드 미스퍼 알 바타르(Fahad Misfer Al-Battar) 사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삼성E&A
계약식은 지난 9일 사우디 주베일에 있는 사빅 본사에서 열렸다. 남궁홍 삼성E&A 사장과 파이살 모하메드 알 파키르 사빅 사장, 압둘라흐만 알 파기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 회장, 파하드 미스퍼 알 바타르 사장 등이 참석했다.
플랜트는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루 3500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하루 7700톤의 요소비료를 만드는 시설이다. 생산된 요소비료는 전량 수출될 예정이다.
연소 후 탄소포집장치(PCCC)도 설치한다. 암모니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요소비료 합성에 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원료 이용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삼성E&A는 2003년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 뒤 현지에서 약 30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24년에는 약 60억달러 규모의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사업이 추진되는 주베일 산업단지에서도 여러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발주처인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는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기업 사빅의 비료 부문 자회사다. 삼성E&A는 2003년부터 산화에틸렌·에틸렌글리콜(EO·EG), 폴리프로필렌(PP) 등 사빅이 발주한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암모니아·요소 플랜트는 삼성E&A의 주요 화공 사업 분야다. 현재 미국에서도 저탄소 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사업에 모듈화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해외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E&A는 올해 2월 24억달러 규모의 해외 화공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6월에는 중동에서 7억9000만달러 규모의 수처리 프로젝트를 따냈다. 사우디와 카타르 등에서도 비료·가스 관련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E&A 관계자는 "사우디에서 오랜 신뢰 관계를 쌓은 발주처와 수행하는 주력 상품 프로젝트"라며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글로벌 비료 플랜트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