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복지사각지대 발굴 도지사 표창 5건…행정 데이터에 시민·현장 인적 안전망 결합
‘오산레이더→노크(ON)→똑딱!! 어프로치’로 위기 발견·지원까지…“소외 시민 없도록”
지난 3일 열린 월례회의에서 ‘동절기 복지사각지대 발굴 지원 유공’ 경기도지사 기관표창 봉납 모습. /오산시
오산=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조용호 오산시장이 행정 데이터와 시민의 눈, 민간 현장 종사자, 복지기관을 하나로 연결하는 ‘오산형 복지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하고 있다.
행정기관이 기다리는 복지를 넘어 이웃이 위기신호를 발견하고 민·관이 직접 찾아가 필요한 지원까지 연결하는 ‘현장형 복지’가 핵심으로 이런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시는 경기도 ‘동절기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 유공’에서 기관표창을 비롯해 민간인 3명과 공무원 1명 등 모두 5건의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수상자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뿐 아니라 도시가스 안전점검 종사자와 통합사례관리사까지 포함됐으며 주민의 관심과 생활 현장의 관찰, 행정의 위기정보를 연결해 실제 위기가구를 찾아낸 오산형 복지안전망의 특징을 보여준다.
시는 2025~2026년 동절기 한파와 계절형 실업, 사회적 고립 등에 대응하기 위해 시와 8개 동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복지위기가구 발굴체계를 가동했다.
목욕탕과 고시원, 숙박업소, 원룸촌, 마트, 편의점, 부동산, 미용실, 약국, 공동주택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 702곳을 직접 찾아 위기가구 발견 방법과 신고체계를 알렸다.
찾아가는 희망동 행정복지센터 운영 모습. /오산시
◇데이터에 ‘사람의 눈’ 더했다…생활현장 702곳으로 발굴망 확대
조 시장이 추진하는 복지안전망의 핵심은 데이터와 사람의 결합이다.
행복이음 위기정보와 AI 초기상담, 복지위기 알림 앱 등 데이터 기반 시스템에 ‘오산돌봄톡’, 통장단,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복지관·보건소 등 지역 인적안전망을 더했다.
행정정보만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생활고와 건강 악화, 사회적 고립 등의 신호를 이웃과 현장 종사자가 찾아내고 이를 행정과 복지기관이 이어받아 지원하는 방식이다.
복지위기가구 발굴 과정은 ‘오산레이더’, ‘노크(ON) 상생협력’, ‘똑딱!! 어프로치’로 구체화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2026 오산레이더 Action Day’에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과 사회복지기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여했다.
오산레이더는 시민이 주변 이웃의 작은 위기신호를 발견해 행정에 알리는 인적안전망이다.
지난 1일에는 ‘사회적 고립, 공존이 답이다’ 포럼을 열고 상황극과 민·관·학 토크쇼를 통해 고립 문제를 개인이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공론화했다.
◇‘레이더로 찾고 노크하고 지원한다’…오산형 복지 연결망
‘노크(ON) 상생협력’은 고시원과 부동산,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생활밀착시설을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먼저 찾아가는 현장 발굴체계다.
현장에서 발견된 위기는 공공기관 10곳과 민간기관 12곳이 참여하는 ‘똑딱!! 어프로치’를 통해 공동상담과 사례관리, 복지서비스로 연결된다.
‘오산레이더’가 위기신호를 감지하고 ‘노크(ON)’가 현장의 문을 두드린 뒤 ‘똑딱!! 어프로치’가 필요한 자원을 신속하게 연결하는 3단계 구조다.
특히 이번 수상에서는 일상의 생업 자체가 복지안전망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됐다.
민간부문 수상자인 오형호 ㈜대운이에스 소장은 도시가스 설치와 안전점검을 위해 가정을 방문하면서 발견한 위기가구를 지나치지 않았다.
2023년부터 올해 6월까지 경제적 어려움이나 열악한 주거환경이 확인된 16가구를 ‘오산돌봄톡’에 제보해 행정기관의 현장 확인과 복지지원으로 연결했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취약계층 약 500세대에는 가스레인지와 퓨즈콕, 일산화탄소 경보기, 가스호스 교체 등을 무상 지원했다.
공동주택 대상 복지사각지대 발굴 홍보활동 모습. /오산시
◇밑반찬 배달·고시텔 방문까지…시민과 사례관리사가 ‘위기 포착’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활동도 복지안전망의 한 축을 담당했다.
문월순 중앙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은 오색시장과 고시원 등을 돌며 복지사각지대 발굴 활동을 펼치고 독거어르신 밑반찬 배달과 안부 확인, 말벗 활동을 이어왔다.
지역 상가의 후원 참여도 이끌어 신규 ‘착한가게’ 11곳을 발굴했다. 이에 따라 중앙동 착한가게는 44곳으로 늘어 8개 동 가운데 가장 많은 참여업체를 확보했다.
서유정 대원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은 취약계층 가정을 직접 방문하고 재능기부를 통한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10차례 운영했다.
단순 물품 지원을 넘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주민이 다시 이웃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신은경 통합사례관리사는 고시텔 등 취약주거지를 직접 찾아 경제·건강·주거·고용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주민을 발굴했다.
경찰과 건물관리소, 고용복지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과 협력해 지난해와 올해 각각 100건씩 총 200건의 긴급복지지원을 처리했고 긴급 상황에서는 119 신고와 병원 동행까지 연계했다.
조용호 오산시장. /오산시
◇“수상 넘어 상시 복지안전망으로…발견 이후까지 책임”
조 시장은 이번 성과를 일회성 수상에 그치지 않고 연중 상시 위기가구 발굴체계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희망동(動) 행정복지센터 및 현장방문 복지서비스의 날’을 운영한다.
취약지역과 시민 이용이 많은 현장을 직접 찾아 복지·보건·정신건강·법률·주거·일자리·신용·금융 등 민·관 13개 분야의 상담과 서비스를 연계한다.
지역 내 공공·민간 복지자원도 연 2회 전수 조사하고 행복이음에 등록된 복지자원을 주기적으로 정비해 위기가구를 발견한 뒤 실제 지원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도록 관리한다.
결국 조용호표 복지안전망이 지향하는 것은 ‘찾아오는 사람을 지원하는 복지’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먼저 찾아가는 복지’로의 전환이다.
행정 데이터의 빈틈은 이웃의 관심으로 채우고, 시민이 포착한 작은 위기신호는 민·관의 전문적인 지원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조용호 시장은 “이번 표창은 시민과 현장 종사자, 복지기관과 행정이 함께 이웃의 위기신호를 발견하고 필요한 지원으로 연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 지원체계를 몰라 도움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생활 현장의 발굴망을 더 넓히겠다”며 “위기가구를 발견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필요한 지원까지 촘촘하게 이어지는 복지안전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