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41개 본장·6편 '신화의 방' 구성…각 이야기마다 질문과 삽화 배치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그리스로마 신화를 인물과 사건의 나열이 아닌 '인간에 대한 질문'으로 풀어낸 신간 '신화는 인간을 말한다'가 출간됐다.
저자 나코리는 카오스에서 시작해 신들의 탄생과 권력 이동, 인간과 영웅의 시대, 테베와 트로이의 비극, 오디세우스의 귀환, 로마 건국까지 신화의 흐름을 하나로 엮었다. 앞에서 등장한 인물이 뒤에서 다시 나타나고, 한 이야기에서 던진 질문이 다른 신화 속에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책의 각 장에는 신화 속 사건을 오늘의 문제와 연결하는 질문이 붙는다. 크로노스 이야기에서는 "권력은 왜 다음 세대를 두려워하는가", 프로메테우스 편에서는 "인간은 왜 주어진 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가"를 묻는다.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이야기에서도 진실과 법, 가족의 의무를 둘러싼 질문을 던진다.
책은 7부에 걸쳐 41개 본장과 6편의 '신화의 방'으로 구성됐다. 모두 47개의 이야기에 각각 하나의 질문과 삽화를 배치했다. '신화의 방'에서는 디오니소스와 펜테우스, 미다스, 에코와 나르키소스, 시시포스, 프시케와 쿠피도 등의 이야기를 통해 욕망과 사랑, 인간의 한계와 반복되는 삶을 들여다본다.
서로 다른 신화 전승을 하나의 줄거리로 억지로 합치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 그리스 비극 작가들, 오비디우스와 베르길리우스가 같은 신화를 서로 다르게 전한 경우 그 차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권말 참고문헌에는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신통기', '변신 이야기', '아이네이스' 등이 본문의 어떤 장과 연결되는지도 안내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신화는 신을 이야기하지만, 끝까지 따라가면 결국 인간에게 도착한다"고 썼다. 책은 '나르시시스트', '아킬레스건', '미다스의 손', '판도라의 상자', '트로이 목마'처럼 오늘날에도 남아 있는 신화의 흔적을 통해 오래된 이야기 속 욕망과 두려움, 사랑과 분노가 지금의 삶과도 이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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