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소방안전원은 지난 22~23일 여수 소노캄에서 열린 '2026년 한국화재소방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전문연구단 연구진이 '전기버스 차고지 화재안전 실태조사를 위한 체크리스트 설계' 연구성과를 발표했다./한국소방안전원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한국소방안전원이 전기버스 차고지 화재안전 실태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대용량 배터리와 밀집 주차, 동시 충전 등 전기버스 차고지 특성을 반영해 차량·응급대응과 시설·운영 분야 16개 점검항목을 도출했다.
29일 한국소방안전원은 지난 22~23일 여수 소노캄에서 열린 '2026년 한국화재소방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전문연구단 연구진이 '전기버스 차고지 화재안전 실태조사를 위한 체크리스트 설계' 연구성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올해 추계학술대회에는 570여명이 참가했으며 구두발표 172편과 포스터발표 59편 등 총 231편의 연구가 발표됐다.
한국소방안전원 전문연구단 박정화·윤종모·성태경·김태균·김원찬·이종규·정창우 연구진은 전기버스 차고지의 화재안전 실태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설계해 포스터 형태로 공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국내 전기버스는 2017년 99대에서 2024년 3611대로 크게 늘었으며 보급 확대와 함께 화재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2024년 1월 안양시 차고지에서는 충전 중이던 전기버스 화재를 진압하는 데 8시간 이상이 걸렸고 8일 뒤 재발화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 광명시 차고지 화재에서도 큰 불길은 약 30분 만에 잡았지만 완전히 진화하기까지 약 11시간이 소요됐다.
반면 현행 소방청 표준작전절차(SOP 241·308)는 승용 전기차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대용량 배터리와 밀집 주차, 동시 충전 등 전기버스 차고지 특성을 반영한 안전 기준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연구진은 ISO 17840, SAE J2990, GB/T 38283 등 국내외 기준과 제조사 응급대응가이드를 분석해 차량·응급대응 분야 10개와 차고지 시설·운영 분야 6개 등 총 16개 대분류 항목을 도출했다.
차량·응급대응 분야에는 차량 식별, 응급대응가이드, 고전압시스템 차단·비활성화, 사고 후 차량점검·이격보관, 화재진압·배터리 냉각, 재발화 감시, 견인·운송, 침수사고 대응, 경계구역·현장통제, 잔류에너지 관리 등이 포함됐다.
차고지 시설·운영 분야는 차고지·충전소 계획·설계, 소방시설·모니터링체계, 운영관리·정비안전, 비상대응계획·정보체계, 교육·훈련, 정책·규제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시 버스공영차고지 2곳에서 제조사별 전기버스 7대를 조사한 결과도 체크리스트에 반영했다. 현장조사에서는 고전압 배터리 차단장치의 위치와 조작방식이 제조사마다 달랐고 외부 표시도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차량 전용 격리공간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소방청 '미래인프라 화재위험 대응을 위한 소방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진은 앞으로 시범조사를 거쳐 체크리스트를 보완하고 이를 전기버스 차고지 안전 가이드라인과 SOP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소방안전원 조선호 원장은 "전기버스 차고지 화재안전 연구성과를 학계와 공유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연구로 국가 소방안전 정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소방안전원
한편 한국소방안전원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한국소방안전원장상'을 시상했다. 세명대학교 최지은 박사과정과 경일대학교 박종현 학사과정 학생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