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기정통부 사업 선정, 6년간 다기관 융합 연구 진행…한양대·성균관대·브레인유 공동 참여로 맞춤형 정밀 진단 시스템 구축
- 임상·뇌파 등 6종 다중 데이터 통합한 'KMind-FM' 개발 착수…기존 증상 중심 진단 넘어 환자 맞춤형 예측·개입 추진
- 김진식 센터장 주축으로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KMind-CDSS' 개발…"OECD 자살률 1위 국가적 난제 해결 첫걸음"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동국대학교(총장 윤재웅)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우울증과 조울증 등 정신질환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고 맞춤형 진단·치료 체계를 구축하는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표면적인 증상 완화를 넘어 발병 원인에 기반한 정밀 의학으로의 전환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왼쪽부터) 브레인유 박현 팀장, 동국대 약학대학 김현우 교수, 의생명공학과 이종욱 교수, 김진식 AI융합연구원장(의생명공학과 교수), 성정석 BMC부총장, 범죄학과 김연수 교수, 의생명공학과 홍영택 교수. (사진제공=동국대)
동국대는 지난 27일 바이오메디캠퍼스(BMC) 산학협력관에서 '초고도 복잡계 해석 AI 기반 정신질환 인과추론 연구센터(이하 AI연구센터)' 개소식 및 현판식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AI연구센터 개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6년도 AI 기반 대학 과학기술 혁신사업' 선정에 따라 이뤄졌다. 주관기관인 동국대를 필두로 한양대와 성균관대가 공동 연구를 수행하며, 뇌파 전문 기업 브레인유가 참여해 산학 연계의 전문성을 높였다. 올해 9월 출범한 동국대 AI융합연구원의 핵심 과제로서, 대학 내 AI 융합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10월 27일(화), 동국대학교 바이오메디캠퍼스에서 열린 ‘AI연구센터 개소식 및 킥오프 미팅’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대)
김진식 동국대 AI융합연구원장(의생명공학과 교수)이 총괄하는 AI연구센터는 정부지원금 120억 원을 포함해 총 124억 5,000만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 연구는 2026년 8월부터 6년간 진행된다.
센터는 우울증과 조울증을 분자, 신경회로, 행동, 사회·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얽힌 '초고도 복잡계 질환'으로 규정했다. 이를 해독하기 위해 환자와 정상 대조군을 포함한 대규모 종단 코호트를 구축하고 뇌파, 라이프로그, 마이크로RNA(miRNA), 호르몬, 전사체, 임상정보 등 6종의 다중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다층 데이터는 '인과추론 AI'를 통해 분석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신건강 특화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인 'KMind-FM'이 개발될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환자의 발병, 재발, 자살 위험 및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KMind-CDSS'를 다기관 임상 실증과 함께 구축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기존 증상 중심의 진단 방식에서 벗어나, 원인에 기반한 환자 맞춤형 예측 및 개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지역 정신건강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해 연구 성과가 실제 의료 현장의 지원으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성정석 동국대 BMC부총장은 "우리 대학이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융합 연구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이번 출범은 매우 뜻깊다"며 "우수 기관들의 다기관 융합 연구가 성공적인 결실을 얻어 국가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김진식 동국대 AI융합연구원장이 센터 비전과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대)
김진식 원장은 "표면적인 증상을 뛰어넘어 근본적인 원인을 묻는 정신의학의 첫 장을 열고자 한다"며 "임상, 분자, 신경생리, AI, 사회정책 등 5개 분야 연구진이 '하나의 데이터, 하나의 모델'을 기반으로 OECD 자살률 1위라는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