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친구들 별빛크리에이터 4호 작가, 11월 5일 출간기념회
소설가 문지혁·서울대 유기훈 교수 추천, 서로 다른 존재들이 머무는 밤의 공간
사진=전석환 작가 북토크 현장(사진제공:별의친구들)
[비욘드포스트 박찬성 기자] 모두가 잠든 밤, 인간이 아닌 손님들을 위한 카페가 문을 연다. 낮의 세계에서 본래 모습을 숨기고 살아가던 이들은 이곳에서 저마다의 얼굴을 되찾는다. 바리스타는 손님의 취향에 맞는 음료를 내주고,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사단법인 별의친구들은 전석환 작가의 첫 판타지소설 '카페 미드나이트'를 11월 5일 출간했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모습과 사연을 가진 존재들이 한 공간에 머무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별의친구들 4층 별빛홀에서는 출간기념회가 열렸다. 축하 공연과 환영사, 작가 북토크, 기념 촬영과 사인회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전석환은 별의친구들의 창작 지원 프로젝트 '별빛크리에이터' 4호 작가다. '카페 미드나이트'는 내부 공모를 통해 신경다양성을 가진 청년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경계청년작가시리즈'의 세 번째 도서다.
작가는 세상이 요구하는 빠른 속도에 적응하기 어려워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던 중 별의친구들과 인연을 맺었다.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호흡을 찾아갔고, 잘하는 분야인 글쓰기로 오랫동안 머릿속에 품어온 세계를 소설로 완성했다. 현재는 쿠키를 굽고 바리스타에 도전하는 한편,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 작가는 저자 소개에서 "제게 느림은 뒤처짐이 아니라 세상을 더욱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나만의 색깔로 이야기를 빚어가는 저만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시선은 작품 속 카페에도 담겼다. 손님들은 서로 다른 존재지만 바리스타는 각자의 취향에 맞는 한 잔을 건넨다. 소설은 낯선 존재들의 평범한 일상을 따라가며, 누구나 자신의 모습으로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게 한다.
추천사를 쓴 소설가 문지혁은 '카페 미드나이트'를 세상의 속도와 규칙에 맞추느라 본래 모습을 숨겨야 했던 존재들을 위한 '다정한 피난처'라고 표현했다. 이어 "낯선 세계와 다양한 존재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독자 역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평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유기훈 교수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작품 속 카페를 서로 다른 존재들이 본모습을 되찾는 공간으로 소개하며, 자신의 모습을 숨긴 채 살아본 독자들을 이 이야기로 초대했다.
사진=전석환 작가 소설 '카페 미드나이트' 표지(사진제공:별의친구들)
사단법인 별의친구들의 발행인은 이사장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현수다. 김 이사장은 출간기념회 안내문에서 "우리 가슴 속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마음의 카페, 카페 미드나이트, 그 문을 연다"는 말로 출간의 의미를 전했다.
앞서 활동을 시작한 별빛 크리에이터들도 각자의 작품으로 독자와 관객을 만나고 있다. 1호 이승규 시인은 지난해 펴낸 시집 '연탄은 비싸지더라도 사랑은 비싸지면 안 된다'를 바탕으로 초등학생들과 시 낭독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2호 정현규 작가는 발달장애 아티스트로 EBS 캠페인 영상에 출연하고 있으며, 3호 래퍼 랩독(RapDogg·박윤수)은 지난 11월 4일 인사동에서 열린 글로벌 신진 예술가 축제 무대에서 공연했다.
별의친구들은 신경다양성을 가진 청년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독자와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출판·전시·음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석환 작가의 첫 소설은 그 네 번째 창작자의 세계를 독자에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카페 미드나이트'는 130쪽, 정가 1만5000원이다. 출간 및 행사 관련 문의는 별의친구들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