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코스피가 미국 뉴욕증시 폭락 여파로 장초반 8% 넘게 급락하며 5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규제 강화 우려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개장 3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0.33포인트(8.55%) 하락한 4923.47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20.54포인트(2.24%) 내린 5263.26에 개장해 장중 4911.28(-8.78%)까지 추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3분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주식시장의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제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급락하며 '20만전자·120만닉스'가 동반 붕괴됐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98% 하락한 18만1400원을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는 11.79% 내린 111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이 밖에 삼성전자우(-8.60%), SK스퀘어(-13.60%), LG에너지솔루션(-3.47%), 삼성바이오로직스(-1.71%), 삼성전기(-14.30%), 현대차(-6.64%), KB금융(-4.90%), 셀트리온(-3.95%), 삼성생명(-8.7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 급락은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와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3.06포인트(3.44%) 급락한 5만1523.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6% 하락한 7353.7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52% 내린 2만4315.00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폭락했다. 엔비디아(-9.26%), AMD(-17.26%), 마이크론(-17.46%), 인텔(-10.33%), 브로드컴(-10.43%)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가운데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AI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미국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환경 파괴와 일자리 위협 등을 이유로 전국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촉구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위축 우려가 확산됐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72% 오른 배럴당 90.52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