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과 즐기는 트렌디한 미식 투어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서울 안에 있는 여러 동네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2~3시간 정도 투자하여 돌아볼 수 있는
‘마을여행
’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있다
. 내가 모르던 동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고 적은 기회비용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 그 중 국내여행안내사와 관광통역안내사들로 구성된 단체인
‘마포산책마을여행협동조합
’이 기획 및 운영하는
‘연남스타그램
’에 주목해보자
.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상 속 짧은 여행
’, ‘엄마와 딸의 데이트
’를 컨셉으로 만들어진
‘연남스타그램
’은 전문가의 흥미로운 해설과 미식 투어가 특징이다
. 마포구를 속속들이 꿰고 있는 해설사들은
2시간 남짓의 투어로 연남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 이를 통해
‘핫플레이스
’라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연남동 사람들
, 상점들 이야기와 지역의 히스토리를 편안하게 만나볼 수 있다
. 인스타그래머블
(instagra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한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사진을 찍어 올리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
투어는 연남동 초입인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시작된다
. 연남동의 유래와 코스에 대한 소개를 들으며 공원과 미로 같은 골목길을 산책하듯 걷다 보면
‘카페리브레
’에 닿게 된다
. 멕시코의 프로레슬링
‘루차리브레
’ 특유의 마스크가 상징인 카페리브레는 다양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내부의 인테리어 역시 한약방을 개조한 듯한 특이한 모습으로 카페가 아닌 가배
(珈琲
)집으로 불려야 할 듯하다
. 멕시코와 한국의 만남은 그만큼 특이한 모습을 자아내고 있다
.
커피를 시음해보고 가게를 나오면 인디헬로북스와 동진 시장으로 향한다
. 동진 시장은 사실상 버려졌던 상권이었으나 도시재생사업으로 부활하였다
. 현재는 힙스터 프리 마켓이나 젊은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동진 시장을 지나
, 복잡하게 얽혀있는 미로길 내의 다양한 매장들과 벽화들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연남동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소이연남과 브레드랩에 도착하게 된다
.
소이연남과 브레드랩
, 두 상점은 연남동이 핫플레이스로 변화하기 전부터 존재하던 연남의 대표적인 가게이다
. 특히 양옥집
2층에 위치한 브레드랩은 개성 있는 빵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조화를 이룬다
. 먼 곳에서 찾아오는 단골들이 있을 정도로 명란바게트와 앙버터는 인기메뉴
.
다음 코스는 연남동의 핫한 카페들과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는 연남동 카페거리
. 거리 초입에서 사람들을 반기는
‘레이어드 카페
’는 영국식 스콘과 디저트를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다
. 건물 안과 밖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그림이 되는 까닭에 인스타그램 인증샷 명소이기도 하다
. 카페의 시그니처 스콘을 시식하는 것도 투어에 포함된다
. 조금 이동하면 베트남의 유명한 카페
‘콩카페
’의 한국
1호점을 만날 수 있다
. 코코넛 스무디 커피와 카페 쓰어다가 대표 메뉴다
.
카페 주변의 다양한 매장들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특이한 외관의 음식점이 나타난다
. 베트남식 샌드위치 전문점
‘반미프엉
’이다
. 쌀로 만든 부드러운 바게트에 신선한 야채와 고기를 넣은
‘반미
’를 맛보면 베트남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반미를 가볍게 시식하고 나와 연남동 깊숙한 곳에 다다르면 독특하고 빈티지한 느낌의 가게가 보인다
. 클래식 카메라와 수동 필름 카메라를 취급하는
‘엘리카메라
’다
. 오래된 수동 카메라부터 자동 필름 카메라 등 다양한 카메라가 진열되어 있다
. 매장의 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체험비 별도
). 엘리카메라 주변의
‘세모길
’은 연남동이 현재와 같이 발전되기 이전의 골목길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
연남스타그램의 마지막 코스는 길게 이어지는 연트럴파크를 여유롭게 산책하며 끝난다
. 이곳에서는 같이 온 사람들과 대화를 즐기며 느리게 걸어보자
. 어느새 주변 풍경은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온다
.
혼자보다는 둘이
, 둘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면 더욱 재미가 더 해지고 이것이 본 여행의 묘미이다
. 사랑하는 연인과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부모님과 함께 연남스타그램의 코스를 경험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떨까
? 아마 좀처럼 보기 힘든 부모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 연남동이 가진 매력은 그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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