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속 월드컵行 설날 선물 안긴다"
이기면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1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 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27일 레바논과의 7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카타르행을 확정한다.
한국은 5승2무(승점 17)로 A조에서 이란(승점 19)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UAE(승점 9)와 승점 차는 8로 한국이 시리아를 꺾으면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10회 연속 본선에 도전하고 있다.
카타르행에 성공하면 세계에서 6번째로 10연속 본선을 밟는 국가가 된다.
앞서 축구 강국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이 10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갔다.
한국은 또 1954년 스위스월드컵까지 포함해 통산 11번째 본선 진출이다.
시리아는 2무5패(승점 2)로 아직 승리가 없는 A조 최하위다. FIFA 랭킹은 86위.
한국이 상대전적에서 5승3무1패로 앞선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최종예선 3차전에서도 2-1로 이겼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레바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조규성(김천)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송민규(전북), 이재성(마인츠), 김민재(페네르바체) 등이 건재하다.
단, 두바이 입성 과정에서 홍철(대구)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선수단 전원이 격리하는 등 일부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1명의 확진이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그 선수(홍철)의 건강 상대가 괜찮은 편이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홍철 선수를 위해서 경기할 것이다"며 "홍철은 분명히 우리와 함께 뛰길 원했겠지만 못하는 상황이다. 이기고, 월드컵 진출을 가져가겠다"고 '원 팀' 정신을 강조했다.
중원을 책임지던 정우영(알 사드)은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황인범(루빈 카잔)은 이에 대해 "(정)우영이 형의 존재감과 역할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면서도 "똑같은 역할을 할 선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나름의 장점으로 우영이 형을 대체할 선수가 있다고 믿는다. 누가 됐든 팀으로 플레이해서 시리아전에서 승리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으면 한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의 상대가 어떤 것들을 할지 알고 있다. 우리가 뭘 보여줘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며 "목표(월드컵 본선 진출)를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빨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고 했다.
벤투호는 지난해 3월 한일전 패배(0-3) 이후 최근 12경기에서 10승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