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상' 오마르 야기 교수 연구실 출신인 숙명여대 최경민 교수, 스타트업 랩인큐브 창업
- 금속유기골격체(MOF) 기술…가전·뷰티·환경·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
- "노벨상 기술의 상용화로 대학 기술사업화의 새 지평 열어"
랩인큐브 대표·최경민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 (사진제공=숙명여대)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숙명여자대학교는 스타트업 랩인큐브가 올해 노벨화학상의 핵심 물질인 금속유기골격체(MOF, Metal-Organic Framework) 소재를 공기청정기, 필러 등 생활 속 제품에 처음으로 적용한 기업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창업자인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최경민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오마르 야기 미국 UC버클리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이러한 인연으로 랩인큐브㈜는 기술자문 계약으로 이어지며 2024년에는 세계 최초로 MOF를 일상 제품으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성공은 그동안 석유화학, 반도체 등 일부 분야에만 활용되던 MOF를 생활 속으로 직접 들여온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MOF는 미세한 기공(氣孔)을 통해 특정 분자를 선택적으로 흡착하거나 분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다공성 물질로 랩인큐브는 MOF 소재 기술을 가전, 뷰티,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가전 분야에서는 LG전자 공기청정기에 MOF 소재를 적용해 실내 공기 중 유해가스와 냄새 물질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제품을 상용화했고, 뷰티 분야에서는 미용성형 제품인 필러와 스킨부스터에 적용해 효능과 안정성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환경 분야에서는 공기 중 수분과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제품을, 바이오 분야에서는 항생제와 항히스타민제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인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신지영 숙명여대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성과는 대학의 창업·기술사업화 시스템이 세계적 석학의 기초과학 성과를 실생활 기술로 연결한 대표 사례"라며 "2026년 창학 120주년을 맞이해 연구중심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는 숙명여대가 기초 연구를 기반으로 한 기술창업과 실용화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경민 교수는 "노벨상을 받은 과학기술은 보통 실생활과 거리가 멀거나 먼 미래의 기술로 인식되지만, MOF 기술은 일상 속 공기청정기 소재, 바이오 소재 등으로 구현된 실용화 기술"이라며 "그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이 국내 대학에서 탄생했다는 점에서 대학 기반 기술사업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덧붙여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