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날이 밝았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오후 7시30분까지 실시된다.
당선인 윤곽은 이전 대선 때보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로 개표 시작 시간이 평소 대선보다 1시간30분 가량 늦춰졌고 여야 후보 간 초접전이 예상돼 오는 9일 밤 늦게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다.
유권자는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은 지난 4~5일 사전투표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본투표 당일 오후 6시까지 일반 유권자들을 위한 투표시간이며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가 방역당국의 외출 허가를 받아 투표할 수 있는 시간이다.
각 지역 선관위에서 보관 중인 사전투표함은 본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7시30분을 기해 개표소로 옮겨진다. 본투표함은 확진·격리자까지 모두 투표를 마친 후에 개표소로 옮겨져 뚜껑이 열리는데 대략 오후 8시10분부터 개표가 시작될 것으로 선관위는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9일 실시된 19대 대선에선 개표율이 10%도 안됐던 밤 10시40분 전후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당시 대선은 궐위선거로 치러지면서 당일 투표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2시간 길어졌다. 투표 마감 시간 기준으로는 당선 확실시까지 2시간 40분 가량 밖에 안 걸렸다.
2012년 12월19일 실시된 18대 대선은 오후 6시 투표 마감 후 3시간 가량이 흐른 저녁 9시 전후로 개표율이 약 30%선인 상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 또는 확실시됐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초접전 양상인데다 확진·격리자를 위해 투표 마감 시간도 1시간30분 연장돼 당선 윤곽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특히 이번 대선은 수십만표 차로 당락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개표에 앞서 당선인 윤곽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는 확진·격리자들의 투표까지 모두 마감되는 오후 7시30분 이후에 공표된다.
방송사들의 역대 대선 출구조사는 대체로 정확한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워낙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웠던 탓에 사전투표 결과가 반영되지 않는 방송사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