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정희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사면과 관련 "이십몇 년을 수감 생활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습니까. 과거 전례에 비춰서"라며 8·15 광복절 특별사면 가능성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 출근길 만난 기자들이 '대통령 후보 시절 MB 사면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아직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날(8일) 출근길 같은 질문에 대해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낀 데서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이다.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건강 악화를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형사소송법은 형 집행으로 현저히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을 때, 연령이 70세 이상인 때 등에 형 집행을 멈출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8·15 광복절 특별 사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교정 당국의 형집행정지 결정 여부와 상관없이 8·15 광복절을 계기로 사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횡령과 뇌물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2018년 3월 구속된 뒤 1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 2019년 3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17년의 실형이 확정돼되고 안양교도소로 이감됐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2월 서울동부지검에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통합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위신을 좀 세우는 차원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영어의 몸이 됐다가 한 분(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면을 통해 석방됐는데, 또 다른 한 분은 그대로 둔다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