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신규확진자 7만명, 83일만 최다…더 센 '켄타우로스' 온다

한장희 기자

기사입력 : 2022-07-19 14:17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3582명으로 83일 만에 최다를 기록한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3582명으로 83일 만에 최다를 기록한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한장희 기자] 1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을 넘었다.

이날 확진자 수는 7만3582명으로 전날 2만6299명에 비해 2.8배로 급증했다.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19 ‘더블링 현상’에 보건당국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더블링 현상은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확진자 급증세는 코로나19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가운데 BA.5 변이가 주도하고 있다. BA.5 검출율이 50%를 넘어서면서 우세종이 됐다. BA.5는 전파력이 센 동시에 감염·백신접종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BA.5 변이는 연초 오미크론 대유행을 주도했던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5.1% 강하고 기존 백신의 방어력이나 앞선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3배나 강하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에서 우세종을 점하며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BA.5 등 신규 변이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재유행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국내 기준 검출률이 50%에 근접했고, 해외유입 검출률은 50%를 넘은 상태다. 해외로부터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BA.5보다도 전파력이 세고 면역회피 능력도 더 큰 것으로 알려진 BA.2.75,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확산도 우려된다.

지난 5월 말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 변이는 미국과 유럽 10여개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인도에서 지난달 20일 7.9%였던 점유율이 1주일 만에 51.35%로 늘어날 정도로 전파 속도가 빠르다.

지난 1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BA.2.75 변이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감염 가능 기간 내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자로 추정되고 있다. 변이바이러스 분석을 위한 무작위 샘플 검사 중 검체에서 BA.2.75 변이 유전체가 확인된 것으로, 이 바이러스가 이미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전파력이 강한 두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이 짧은 간격을 두고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우세종이 된 BA.5보다 BA.2.75의 전파력·면역회피능력이 더 강하다면 BA.5로 인한 유행 정점이 나타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BA.2.75로 인한 또 다른 정점이 나타나 ‘쌍봉형’ 유행이 될 가능성도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조짐에도 방역당국은 사적모임을 제한하는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도입하기보다는 중증·사망에 취약한 고위험군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자율 방역’에 방점을 두고 있다.

백 청장은 “감염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 참여가 필요하다”며 “국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과 효과성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 번에 걸친 전문가 자문과 엄격한 백신품목 허가절차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또 백 청장은 재유행 대응 방역 강화와 관련해 “통제 중심이자 국가 주도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며, 우리가 지향할 목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전국민 대상 사회적 거리두기 재도입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확진자 수가 지금처럼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면 자율 방역만으로는 유행 관리에 한계가 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jhyk777@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스트바로가기

인기 기사

글로벌대학

글로벌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