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도내 대학 리더들과 만나 "청년들이 가장 살고 싶은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취임이후 처음으로 이날 성남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도내 30개 대학 총학생회장단 70명을 초청해 소통의 자리를 같이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우리 사회는 지금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배경, 입에 물고 태어난 숟가락 색깔, 열심히 노력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과 사회 시스템, 그런 것들 때문에 청년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말했다.
이어"그래서 대한민국을, 사회 시스템을, 정책을 여러분이 행복해질 기회가 많아지게끔 바꿔야 한다. 바꾸는 것에는 근본적으로 정치구조, 경제 운영의 틀, 교육시스템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포함한 각종 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여러분 스스로, 여러분 후세에 이르기까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여러분이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목소리를 내셔야 한다. 지금의 체제와 지금의 시스템과 지금의 구조에 순응해서 가게 되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간다"고 조언했다.
김 지사는 이날 '기회 창출'이 도정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하며, 경기청년 기회패키지 등을 소개했다.
'기회패키지'는 민선8기 경기도가 청년들의 꿈을 향한 진로 개척 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신설한 사업들이다.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경기청년 갭이어 프로그램, 경기청년 역량강화 기회 지원, 경기청년 기회 사다리 금융 등을 말한다.
해외대학 연수 경험을 제공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다양한 진로 개척의 기회를 주는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은 지난해 참여 청년 193명이 미국 버팔로대 등 5개 대학에서 활동했다.
올해는 5개국 9개 대학에 270명이 참가한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면서 꿈을 찾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수행 및 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경기청년 갭이어 프로그램'도 지난해 참여자 600명에서 올해 800명으로 확대했다.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25~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나의 계좌에서 저금리 대출과 우대금리 저축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지난해 6만 명에게 3000억원 규모로 공급됐다.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은 자산·소득과 관계없이 고른 기회를 제공해 스스로 신용 이력을 쌓아나가 안정적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기도는 해외취창업 기회 확충, 청년 역량강화 기회 지원, 해외 봉사단 '기회오다' 등 청년들의 취창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앞서 김 지사는 도지사 당선인 시절 포천 아트밸리 청년랩(lab)에서 만난 청년들에게 "기회의 빈익빈 부익부를 없애겠다"면서 "우리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싶고, 주어진 기회가 고르게 갔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아주대 총장 시절부터 청년들과 적극 소통해왔다. 당시 김 총장의 '브라운백 미팅(Brown Bag Meeting)'은 소통의 아이콘으로, 간단한 점심을 곁들인 자유로운 대화시간을 의미한다.
격주 또는 한 달에 한번 재학생들과 피자 등을 같이 하며 대화했다. 주요 건의 사항은 학교 정책 운영에 반영되기도 했다. 경제부총리 때는 '부경대 학생식당 아침식사' 등 대학생들과 자주 소통했다.
청년층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레드(Threads·인스타그램의 텍스트 기반 대화 앱)'에서는 이미 '밈잘알 도지사'로 불리고 있다. 친근한 말투로 활발히 소통한 결과 김 지사의 '스레드' 계정은 개설한지 1년 만에 팔로워가 6만4000명에 이른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동연 지사는 그동안 청년들과 SNS 등에서 유행하는 '밈'으로 적극 소통해 왔다. 그런 김 지사가 오늘은 SNS가 아니라 청년들과 직접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