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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송전망구축 사업 빨라진다

3.7조원 예타 면제...입지선정·환경평가 거쳐 2031년 착공 목표

2024-08-01 12:50:39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경기 용인 원삼면과 남사면을 중심으로 조성할 '세계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대량의 전기를 공급할 3조7천억 원 규모의 송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이 600조 원대의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는 이 사업중 송전선 건립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받게 됐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전력은"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될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신속하고 차질 없는 전력 공급을 위해 345kV(킬로볼트) 대규모 송전망 건설의 신속한 추진이 필요함에 따라 지난 6월 25일 기획재정부로부터 관련 사업 예타 면제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경기 용인 원삼면에 들어설 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사진=용인시)
경기 용인 원삼면에 들어설 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사진=용인시)

세계 최대 규모가 될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과 용수의 적기 공급이 가장 큰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연초 기준으로 19개의 생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과 2개 연구 팹이 가동 중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는 올해부터 오는 2047년까지 622조 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져 연구 팹 3개를 포함해 모두 16개 팹이 들어서게 된다.

총면적만 여의도의 7배인 2천100만㎡에 달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2030년이면 월 770만장의 웨이퍼를 세계최대 생산지가 된다.

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로 팹을 건설하는 용인 클러스터 한 곳에만 수도권 전체 전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기가와트(GW)의 전력 수요가 예상된다.

수도권 전력망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워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송전선 등 전력 공급 체계가 반도체 생산 설비 구축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대한 자금을 투자한 반도체 공장을 전기가 없어서 놀려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클러스터 가동 초기 용인 반도체 산단 내 3GW(기가와트)급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먼저 넣기로 했다. 이어 나머지 7GW의 전력은 송전망을 확충해 호남권의 태양광발전소와 동해안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끌어와 공급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사업 계획. [한국전력 제공]

이번 예타 면제 대상 사업은 14개 노선의 345kV 송전선로로, 총길이는 1천153㎞다.

세부 노선은 루트1(신강원∼신원주·동용인), 루트2(신영주∼신중부·신용인), 루트3(신고흥∼신임실, 신화순∼신광주·신임실, 신해남∼신장성∼신정읍∼신계룡, 군산∼북천안, 신임실∼신계룡∼북천안∼신기흥) 등으로 나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36년까지다. 2024∼2027년 입지 선정, 2027∼2028년 환경영향평가, 2028년 주민 의견 청취, 2028∼2029년 실시계획 사업 승인, 2031년 구간별 공사 착수 등 단계를 거쳐 2036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사업 계획. (표=한국전력)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사업 계획. (표=한국전력)

한국전력은 이 계획이 10차 장기송변전설비계획을 근거로 마련된 것으로 향후 입지 선정 과정에서 사업 규모가 변경될 수 있다고 보고있어 향후 사업비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전력은 "국내 전력 수요는 수도권에 밀집하고 발전원은 지방에 밀집돼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에는 반도체 특화단지 내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장거리 송전선로를 구축해 동해안과 호남 지역의 발전력을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까지 수송해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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