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HOME  >  연예

"닭 없는 복날 어때요" 동물성 식재료 없는 비건 보양식은

김선영 기자 | 입력 : 2024-08-02 14:40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보양식은 여름철 무더위에 자칫 상하기 쉬운 몸을 보하고 기력을 돋우기 위한 특별한 요리로 주로 한약재나 영양가 높은 재료들을 사용해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날을 '복날'이라 부르며 초·중·말복으로 나눠 세 번의 보양식을 챙겼다.
하지만 보양식의 주 재료는 소·돼지·닭 등의 고기나 전복·장어 등 동물성이다. 최근 건강을 위해 육류를 줄이고 채식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보양식의 면면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비건 보양식은 동물성 식재료를 배제하면서도 여름철 더위를 이겨낼 만큼 풍부한 영양소와 깊은 맛을 전하며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닭 대신 두부를 이용하고 다양한 채소를 우려낸 국물을 활용한 ‘두부전골’이나, 곰탕 대신 들깻물에 다양한 버섯과 한약재로 맛을 낸 ‘들깨버섯탕’ 등을 들 수 있다.
두부는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콩의 풍부한 단백질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식재료로, 응고제에 따라 칼슘과 마그네슘을 함유하기도 한다. 특히 은은한 풍미와 고소한 맛으로 어떤 양념과도 조화를 이루는 식재료다.

특히 양념장을 이용해 얼큰하게 끓여낸 두부전골은 더위에 지쳐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 오기에 제격이다.

들깨는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주며 체내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항산화 물질도 함유하고 있다. 특히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E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이고 멜라닌 생성을 조절해 기미나 잡티 등의 색소 침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여름철 필수 식재료다.

들깨를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버섯을 넣고 끓인 버섯들깨탕은 들깨 특유의 느끼한 맛을 쫄깃한 식감의 버섯이 잡아주며 풍미가 깊어져 여름 별미로 제격이다.

비건 보양식은 건강 뿐 아니라 지구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비건 식단은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1인당 26마리의 닭을 소비했다. 이는 국산 닭고기와 외국산 닭고기를 모두 합친 소비량으로, 무게로 따지면 연간 15.7㎏의 닭고기를 먹는 셈이다. 특히 여름철에 소비가 집중되며, 7월에는 1억 마리 이상의 닭이 도축되고 그 중 약 3000만 마리가 삼계탕용으로 사용된다.

한국의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17.6㎏으로 세계 평균(14.6㎏)을 상회하며, 이는 일본(13.4㎏)과 중국(14.1㎏)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러한 높은 소비량은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 구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동물성 식품의 과도한 소비는 환경적 부담을 가중시키며, 기후 변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증가시킨다.

비건 보양식은 전통적인 보양식의 영양과 맛을 유지하면서도 환경적 부담을 줄이는 대안이다.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요리하는 비건 보양식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할 뿐 아니라, 지구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ahae@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예 리스트 바로가기

인기 기사

최신 기사

대학뉴스

글로벌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