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해외 파운데이션 모델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소버린 AI' 당성 기회 놓칠 것" 지적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한국이 차세대 AI 에이전트 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범용 모델보다는 의료 뷰티 제조 등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모델을 개발해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월 초 기준 생성AI 시장점유율. 자료= FirstPageSage, 삼일PwC경영연구원
삼일PwC는 21일 '에이전트의 시대, AI에 날개를 달다' 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한국에서는 클라우드 기업과 통신사 플랫폼 기업이 AI 에이전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소개하고 하지만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경험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AI 에이전트의 트렌드로 현재의 '대화형 AI'에서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등 '피지컬 AI'로 넘어가는 가교 역할로 AI 에이전트가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분석해 결정을 내리고 외부 데이터와 도구까지 활용할 수 있는 '자율형 AI'다.
시장조사 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은 향후 연 평균 46%로 성장해 2030년 503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삼일PwC는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경험이 제한적인 국내 기업이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범용 모델보다는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모델 개발을 제안했다. 특히 한국이 강점을 지닌 의료·뷰티·제조 분야의 특화형 에이전트 개발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AI활력 순위. 자료=스탠포드AI연구소, 삼일PwC경영연구원
또한 보고서는 안전한 AI 사용을 지원하는 자동화된 통제 기술인 '가디언 에이전트(Guardian Agents)'에도 수요 창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자율성 높은 에이전트가 산업에 도입될 경우 오작동 또는 악용에 따른 잠재 피해 규모가 매우 클 것"이라며 "AI의 행동을 관찰 · 추적하고 필요 시 동작을 조정 및 차단하는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고서는 휴머노이드와 같은 실물 하드웨어에 탑재될 미래형 AI 서비스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로봇 밸류체인 내 주요 업체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AI와 하드웨어 간 융합을 사전에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해외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과도하게 의존해 기술 자립에 손 놓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소버린(Sovereign·주권) AI' 달성을 위한 자체 AI 기저 기술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