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곤지름(콘딜로마)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생식기 사마귀 질환이다. HPV는 음경 포피, 요도구, 음낭, 질, 외음부 등 성 행위로 인한 접촉 부위 어디에나 자리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항문, 구강에도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HPV는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곤지름은 주로 6번, 11번 타입의 HPV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16번, 18번, 31번, 33번, 35번 등 다른 타입들은 자궁경부암, 음경암, 항문암, 두경부암, 구인두암을 일으킬 수 있다. 곤지름 발병 시 크기, 모양, 색깔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닭 벼슬 모양, 구진, 물집 형태, 편평 사마귀 등의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타인에게 전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곤지름 진단은 우선 육안으로 병변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비뇨의학과에 내원해 Multi-PCR 검사를 시행하여 HPV의 저위험군, 고위험군 타입을 확인한다.
또한 조직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과 감별 진단을 한다. 특히 병변이 작거나 전형적이지 않을 경우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다. 심한 경우 요도나 항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진단이 완료되면 곤지름 치료를 시작하는데 보통 CO2 레이저를 사용해 모든 병변을 한 번에 제거한다. 전기 소작 레이저 치료는 국소 마취 하에 이뤄지는데 출혈이 적고 재발률이 낮아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때때로 액체질소를 이용한 냉동 요법이 사용되는데 이 방법은 흉터를 남기지 않고 비용이 저렴하며 임신 중에도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병원을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에게는 이미퀴모드 크림을 처방하여 재발률을 낮추낟.
곤지름 치료 시 높은 재발률을 경계해야 한다. 레이저로 병변을 제거하더라도 HPV는 체내에 잔존하여 계속 곤지름 재발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호전됐다고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의료진 권고 아래 최소한의 치료 기간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일정 간격으로 추적조사를 진행하는데 6개월 동안 재발이 없으면 완치로 간주하여 치료를 종료한다. 특히 사마귀의 개수와 크기가 클수록 바이러스가 주변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아 초기 병변 제거가 중요하다.
골드만비뇨의학과잠실점 민승기 박사는 "초기에는 재발이 잦아 큰 스트레스를 받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발률이 감소하는데 평균 1년 6개월에서 2년이 지나면 HPV가 자연적으로 소멸된다고 알려져 있다."며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료를 받으며 면역력 강화를 위해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실천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