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밀가루를 대체하는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능동적으로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헬스 디깅'과,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등의 트렌드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은 밀가루 대신 쌀로 만든 제과·제빵류나 단백질·글루텐·식이섬유·당 등의 함량을 조절한 요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밀가루를 넣지 않은 쿠키와 빵, 면 제품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밀가루로 만드는 쿠키나 소면, 빵의 맛과 식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영양 성분 등에 신경 써 디저트나 면 요리 하나도 더 건강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최근 쌀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며 밀가루를 대체하는 쌀 제품 개발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GS리테일, 농협과 함께 쌀 소비 촉진을 위한 특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8월 19일 오전 7시, 대전 복합터미널 앞에서 열린 쌀 간편식 나눔 행사에 참석해 쌀 소비를 독려하며 건강한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행사는 '쌀의 날(8월 18일)'을 기념해 기획된 것으로, 최근 감소하는 쌀 소비를 늘리고 국민들에게 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삼각김밥과 제로식혜 등 쌀로 만든 간편식이 제공되었다. 특히 제로식혜는 2024년 쌀가공품 품평회에서 우수제품으로 선정된 '쌀플러스' 제품으로, 건강한 아침 식사로서의 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송 장관은 "쌀 소비 감소와 산지 쌀값 하락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가 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쌀 소비 촉진 캠페인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밀가루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산 쌀의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쌀을 주식으로 삼아왔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밀가루 기반 음식의 인기로 쌀 소비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국내 농업의 지속 가능성도 위협받고 있다.
밀가루는 가공 과정에서 영양소가 소실될 가능성이 크고, 글루텐 문제로 인해 일부 사람들에게는 건강상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반면 쌀은 글루텐이 없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쌀 소비를 늘리는 것은 단순히 농가를 돕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안이기도 하다.
식품업계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밀가루 대신 쌀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림의 ‘오!늘단백 프로틴 쿠키’는 밀가루 대신 100% 국산 쌀가루를 사용한 글루텐 프리 제품이다. 초콜릿과 버터의 깊은 풍미와 쿠키의 바삭한 식감을 오롯이 즐기면서 양질의 단백질과 식이섬유도 챙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닭가슴살에서 분리∙추출한 순도 높은 분리 닭가슴살 단백질(ICBP)과 우유 단백질, 대두단백질 등 동∙식물성 단백질 9g(달걀 1개 반 분량)이 들어 있으며, 식이섬유도 사과 1개 분량인 4.3g이나 들어 있다. 1봉지당 185kcal로 일반 쿠키보다 열량이 낮은 편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로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어 운동 전후나 다이어트할 때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차가운 우유에 시리얼처럼 말거나 그릭요거트 토핑으로 활용해도 잘 어울린다.
밀가루를 넣지 않은 샘표 현미 쌀 소면도 꾸준한 인기다. 샘표의 제면 노하우로 현미와 백미의 황금비율을 통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손으로 치대고 홍두깨로 미는 옛 제면 방식에서 착안한 진공 숙성 반죽법을 적용해 뚝뚝 끊어지지 않고 쫄깃하다. 밀가루로 만든 일반 소면처럼 가늘어 육수가 잘 스며들고 양념과 잘 어우러져 비빔국수나 들기름 국수 등에 활용하기 좋다. 식이섬유는 물론 단백질과 무기질 등이 풍부한 현미를 사용해 천천히 소화되고 포만감이 오래 유지된다.
밀가루를 못 먹거나 안 먹는 소비자들을 위한 쌀 디저트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베이커리 브랜드 달롤은 쌀 시트를 사용해 롤케이크의 맛과 풍미를 완성한 ‘저당 구름 크림롤’ 제품을 선보였다. ‘저당 구름 크림롤’은 김포 금쌀로 만든 쌀 시트 위에 국내산 원유로 만든 고소한 소금 우유 크림을 쌓아 올린 제품이다. 보통 디저트는 당이 많이 들어가는데 ‘저당 구름 크림롤’은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해 당 함량이 0%다.
하림 마케팅팀 담당자는 “밀가루 대신 쌀, 귀리 등을 활용한 식음료 제품이 다양화하는 추세”라며 “‘제로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하림도 맛과 영양을 다 잡은 제품을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