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투자자, 지난해 외화증권 결제금액,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지난해 1~11월말 6459억달러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달러-원 환율이 심한 변동폭을 보인 가운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2원 내린 1439.5원에 마감했다.

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0.5원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환율은 비교적 큰 폭으로 변동률을 보여 매수-매도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며칠 사이 환율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

이날 환율은 장중 1436원에서 1441원까지 5원 넘게 변동폭을 보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공언했던 것과 달리 취임 첫날 추가 관세를 발표하진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달러가 크게 약해진 영향이다.

21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날 대비 18.30원 하락한 1,4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낮 종가(3시반) 대비로는 11.70원 낮아졌다.

환율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곧바로 추가 과세를 부과하는 방안은 보류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1,450원 아래로 내려섰다. 환율은 한때 1,439.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달러가치 대표지수인 달러인덱스도 큰 폭으로 급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1.20% 떨어지며 108선 밑으로 하락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 미국의 무역적자 및 교역상대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내용의 메모에 서명할 예정이다. 해당 메모는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중점 검토 대상으로 지정하겠지만, 신규 관세 부과 자체는 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해 11월초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4%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월가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관세인상) 정책이 시행될 경우 장기간에 걸쳐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ING의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금융시장은 트럼프 신인 태통령이 첫날 시행할 행정명령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신증권 이주원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우려됐던 보편 관세를 취임 첫날 부과하지 않았다는 점이 외환시장 불안을 완화해 주었다"며 "환율 하락은 1분기에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은 6459억 달러로 전년 3826억 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외화증권 결제액은 금융감독원의 지난해 1~11월까지 통계여서 12월 결제액을 감안할 경우 2배를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성구 비욘드포스트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