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새해부터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챗GPT를 출시했던 오픈AI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출시하면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기업뿐 만 아니라 오픈AI의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받는 스타트업체인 퍼플렉시티를 비롯해,앤트로픽 등도 가세했다.
챗GPT를 출시한 오픈AI가 AI 에이전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오픈AI, AI 에이전트 출시...빅테크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체들까지 'AI 에이전트' 전쟁 불가피...'승자독식' 구조라 소수의 생존자가 독식하는 시장될 전망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AI 에이전트인 ‘오퍼레이터’를 공개했다. 단순히 질문에 답변해주는 기존 생성형 AI를 넘어서 상품 구매, 식당 예약 등 복합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오픈AI는 AI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연구용으로 우선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퍼레이터는 요구사항에 대한 단건의 출력물만 내놓는 데 그치던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웹브라우저에서 수행할 수 있는 복잡한 명령을 파악해 순차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레스토랑을 검색하고 추천해줄 뿐만 아니라 예약까지 마무리할 수 있고, 손으로 쓴 식재료 목록을 파악해 온라인 쇼핑몰에 주문해주는 일이 가능하다. 여행지의 항공권과 호텔 예약, 우버 호출 등도 음성이나 문자로 요구하기만 하면 이뤄진다.
오퍼레이터는 배달앱인 도어대시, 식료품 배달 앱 인스타카트, 식당 예약 앱 오픈테이블, 택시 앱 우버 등과 협력해 유연한 사용성을 보장할 예정이다 오퍼레이터 서비스는 챗GPT와 별개 페이지에서 제공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챗GPT 내 통합될 전망이다. 서비스 지역은 미국에서 우선 시작해 적용 범위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챗GPT 무료 사용자에게 오픈AI-o3 미니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o3 미니는 기존 GPT보다 추론 성능을 강화한 최신 모델인 o3의 경량화 버전으로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오픈AI의 강력한 경쟁자인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기반의 AI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퍼플렉시티 어시스턴트'로 알려진 AI 에이전트는 식당 예약에서부터 택시 호출 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5개 국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오픈AI 강력한 경쟁자인 퍼플렉시티는 지난16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기반 AI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사진=로이터통신
AI 개발 스타트업인 앤트로픽(Anthropic)은 지난 10월 하순 AI 에이전트 ‘컴퓨터 유즈(Computer Use)’를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컴퓨터 유즈는 AI가 키보드 입력, 버튼 클릭, 마우스 커서 이동 등 컴퓨터 조작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스스로 수행한다. 최신 AI 모델인 ‘클로드 3.5 소네트’ 기반으로 작동하는 일종의 ‘AI 에이전트’ 기능이다.
앤트로픽의 아모데이 CEO 사진=로이터통신
[AI 에이전트란]
◇ 사무업무, 영업, 재무회계, 인사 관리 뿐 아니라 고객센터까지 AI가 대행
전세계적으로 콜센터 문의는 질문에 답하는 것보다는 주문을 취소하거나 수정을 원하는 전화가 대부분이다. AI 에이전트가 콜 고객센터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면 글로벌 콜센터 시장 전체가 잠재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시장은 2022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무려 3145억달러( 약 465조원)에 달한다.
이는 작은 사례에 불과하다.
글로벌 기업들의 임금총액과 소프트웨어업체들의 매출액. 자료=Turing, Statista, 미래에셋증권
기업들의 영업, 재무회계, 인사 관리 등에 특화된 다양한 기업용 에이전트의 출시도 예고돼 있다. 법률, 의료 등 특정 영역에 특화된 에이전트 역시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대체할 수 있었다면 에이전트는 글로벌 지식 노동자의 임금 자체가 잠재 시장 규모가 될 수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연간 무려 4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물론 AI 에이전트가 지식 노동자 전체를 대체한다거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지의 여부는 먼 미래의 이야기일지 모르나 시장을 천천히 잠식할 가능성은 높다. 나아가 만약 AI가 오픈 AI의 발전 단계 중 4/5 단계(혁신 및 조직)로 나아갈 수 있다면 이는 비용절감뿐 아니라 기업의 매출확대 등 경쟁력 측면에서도 핵심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