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유럽 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2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5% 급감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장중 9.26% 하락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주가 급락은 투자자들이 머스크 CEO의 정치활동 등에 실망감을 보이고 투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제 성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을 가늠할 소비자 신뢰도가 2월에 3년 반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테슬라의 2월 유럽내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무려 45% 급갑했다. 자료=메이커컬 판매량 증감율 비교, LAEG, 로이터통신
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영향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해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2.8% 떨어진 것을 비롯해 구글 2.11%, 마이크로소프트(MS) 1.5%, 팔란티어 3.13% 급락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8.3(1985년 100 기준)으로, 전달보다 7포인트 더 낮아졌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소비자 신뢰도의 하락은 전 연령대와 소득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3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 추이. 자료=FactSet, 월스트리트저널
소비자들은 현재와 미래의 노동 시장 상황, 소득과 사업 상황에 대한 전망에 대해 더 비관적이 됐다. 또 현재와 미래의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었고, 내년에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날 보고서는 트럼프의 집권 이후 소비자와 기업의 낙관론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계와 기업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불안해하며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하는 정부 계약 종료와 공무원 해고 사태가 노동 시장 냉각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9만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암호화폐 관련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4시 3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6% 가량 떨어진 8만85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경제 불안정과 관세 리스크 등이 겹치고 있는 데다 빅테크주들의 하락세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독립교환소인 리저브의 아드리안 젤로즈니 CEO는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과 관련이 있다"며 "불확실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리스크로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던 국제 금값은 주춤했다.
지난 주 금 ETF에 50억달러가 유입되며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 시간 현재 금 선물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1% 하락한 온스당 2930달러 밑으로 밀렸다. 금 선물가격은 전날 장중 2965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가 지난주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빅테크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비중을 줄이고 금 은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국제금위원회(WGC)의 데이터를 인용, 지난 주 금 ETF에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 금 ETF에 유입된 투자금은 50억달러( 약 7조1500억원)였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금 ETF로 자금이 몰린 이후 최대 규모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