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테슬라가 중국에서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완전자율주행(FSD) 테스트를 실행한다는 소식에도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했다.
테슬라는 17일부터 한달 간 중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완전자율주행(FSD) 무료 체험단을 운영한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4.8% 급락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8%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8주 연속 하락장을 이어갔다.
테슬라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17일부터 내달 16일까지 한 달간 테슬라 고객들을 대상으로 FSD 무료 체험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FSD는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개발한 첨단 소프트웨어다. 미국에서는 현재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감독형'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올해 자율주행 기능으로 출시하는 것이 테슬라의 목표다.
그동안 테슬라의 FSD 성능이 중국 내 현지 경쟁업체인 BYD(비야디)나 샤오펑(엑스펑), 샤오미 등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일론 머스크CEO도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정부가 FSD를 허가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솔직히 밝혔다.
테슬라는 중국 기술업체 바이두의 지도 데이터를 접목해 FSD의 주행 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캘리포니아의 한 테슬라 매장에서 시위자들이 지난 주말 마이크를 들고 테슬라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사진=AP통신
FSD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중국에서 테슬라의 무료 FSD 제공은 현지의 라이벌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월가의 투자회사들은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비제이 라케시 애널리스트는 이날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515달러에서 430달러로 내렸다.
앞서 J P모건은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 추정치를 작년 동기 실적보다 8% 감소한 35만5000대로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135달러에서 120달러로 내렸다. 이는 월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를 다루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370달러다.
J P 모건의 브라이언 브링크스먼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자동차 역사를 보면 한 번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시장점유율이 급락했던 일본과 한국 자동차메이커들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도 중국시장에서 밀리기 시작하며 점유율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