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따스한 날씨와 함께 야외 활동하기 좋은 봄, 야구, 골프,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어깨 근육을 갑작스럽게 사용하면 어깨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봄철 대표적인 어깨 부상 중 하나인 '회전근개파열'은 심한 통증과 움직임 제한을 유발하여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을 말한다. 이 힘줄들은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팔을 들어 올리거나 회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이러한 힘줄이 외부 충격이나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찢어지는 질환이다. 주로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생률이 높으며,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반복적인 어깨 사용, 외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회전근개파열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 통증이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며,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팔을 움직일 때 어깨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거나 어깨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팔을 제대로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움직임 제한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로는 콜라겐 주입술과 핌스(PIMS) 시술이 있다. 콜라겐 주입술은 손상된 회전근개 부위에 콜라겐을 주입하여 조직 재생을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 콜라겐은 인체 조직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손상된 힘줄을 보강하고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핌스(PIMS)는 특수 제작된 바늘을 이용하여 손상된 힘줄 부위에 미세한 자극을 주고, 이를 통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문제는 이러한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자칫 증상이 심해지면 힘줄을 꿰매 당긴 후 이를 어깨뼈에 붙여주는 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좋은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만큼 재활 운동도 중요하다. 수술 또는 비수술적 치료 후에는 어깨 관절의 기능 회복과 재파열 방지를 위해 꾸준한 재활 운동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재활 운동으로는 어깨 관절의 유연성을 향상시키고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스트레칭, 약해진 어깨 근육을 강화하여 관절 안정성을 높이는 근력 강화 운동, 어깨 관절의 위치와 움직임에 대한 감각을 향상시켜 부상 예방에 도움을 주는 고유수용성 감각 훈련 등이 있다.
더힘의원 문정역점 정승호 원장은 "봄철 스포츠 활동 증가와 함께 회전근개파열 환자가 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어깨 통증이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치료 후에는 꾸준한 재활 운동을 통해 어깨 관절의 기능 회복과 재파열 방지에 힘써야 건강하게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