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대학팀 김선영 기자]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이 한국 고유의 한자와 이두 자료를 통합 검색할 수 있는 디지털 사전을 공개했다. 이번 시스템은 그동안 연구원이 축적해 온 한국식 한자와 이두 관련 학술 성과를 바탕으로 구성된 것으로, 기존의 한자 사전과는 구성과 활용 범위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디지털 사전에는 『한국한자어사전(1996)』, 『이두사전(2020)』, 『한국한자자전(2023)』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자 표제어 약 8만5천 개와 용례 7만4천 개, 이두 어휘 4천2백여 개와 이두 용례 1만2천 개 등 방대한 양의 자료가 수록돼 있다. 특히 한국 고문헌에서만 나타나는 한국식 한자와 우리말 표기를 위한 이두 자료를 중심으로 구축된 점이 특징이다.
기존 종이 사전에서는 지면의 제약으로 수록이 어려웠던 고문헌 원전 이미지를 시각자료로 함께 제공하며, 유니코드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일반 폰트로는 구현이 어려운 2천3백 자의 한자도 자체 개발한 ‘DK한국한자’ 폰트를 통해 표현 가능하도록 했다.
검색 기능 역시 세분화됐다. 사용자는 부수, 음, 총획 등 조건별로 검색할 수 있고, 표제자, 뜻풀이, 용례 등 구성요소별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세 사전 간 통합 검색과 검색어 확장·일치 기능을 포함한 고도화된 검색 기술을 통해 정밀한 정보 탐색이 가능하며, 자동 번역 기능과 다국어 지원도 제공된다. 이를 통해 문자학, 역사학, 동아시아학 연구자들에게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은 『한국한자어사전』을 2017년부터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제공해 오고 있으며, 『이두사전』 역시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디지털 사전 오픈과 함께 일반인과 연구자 모두가 보다 손쉽게 고문헌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령 동양학연구원장은 “이번 디지털 사전은 한국어 속 한자어의 역사적 맥락과 변천 과정을 반영하는 국내 유일한 통합 검색 시스템”이라며 “한자 수용과 발전 양상을 다루는 국제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